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GK LOCAL SPOT]퍼플섬 라벤더 향기에 취하고, 60년 전통 운저리에 반하다

  • 임하순 기자
  • 입력 2026.05.18 20:5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무안·신안 체험형 축제 현장을 가다… 갯벌랜드부터 증도 낙조까지 오감 만족 여정

 [GK LOCAL SPOT]

 지난 2026 5 16일 자 한국경제 A20면에는황토길 걷고 도자기 빚고체험형 축제가 지역 상권 살렸다라는 헤드라인 뉴스가 심도 있게 다뤄지고 나도 한번 취재하고 싶어졌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체험이 지역 경제는 물론 교육적으로도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보여주는 기사다. 이에 필자는 신록이 물드는 5월을 맞아 생생한 교육적 스토리텔링과 지역 상생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전남 무안과 신안 일대로 모험을 떠났다.

 

 

 60년 역사와빅히스토리를 삼키다: 원조 양정식당

 

신안 퍼플섬으로 향하는 길목, 전형적인 시골 정취를 풍기는 무안의 맛집원조 양정식당에 들어섰다. 이곳에서 만난 정민숙 여대표로부터 직접 들은 음식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역사이자 문화였다.

 

 

이 식당의 주메뉴는 전라도 사투리로운저리또는문저리라 불리는 망둥어 회무침이다. 60년 전통의 맛을 이어온 이 한 접시에는 두 가지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첫째는 시중의 일반 식초가 아닌, 오랜 시간 직접 발효시켜 깊은 풍미를 내는막걸리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까칠한 보리밥을 무려두 번이나 삶아내어 마법처럼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도록 정성을 들이는 점이다.

 

 

 

시어머니에서 시숙님, 고모를 거쳐 현재 정민숙 여대표 부부로 이어지는 이 내력은 필자의 저서 《너만의 풍차를 찾아라》에서 강조했던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낡지만, 경험은 평생 너의 이야기가 된다는 철학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었다. 60년 동안 축적된 가족의 경험과 노하우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훌륭한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살아있는 갯벌 교실과 보랏빛 라벤더의 향연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무안황토갯벌랜드는 운저리가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자연의 교실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황토 갯벌을 바라보며 최근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청소년들의 토론 주제들을 떠올렸다. 이 드넓은 갯벌은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훌륭한지구의 허파. 교실 안 교과서를 넘어 대자연 속에서 기후변화와 생태계를 직접 마주하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철학 수업은 없다.

 

오감 만족의 정점은 5 15일부터 25일까지 라벤더 축제가 열리는 신안퍼플섬(반월·박지도)’이었다. 온 세상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 풍경은 마르크 샤갈의 몽환적인 초현실주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침 필자가 거주하는 서울 노원구가 신안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덕분에 노원구 로고를 확인하고 무료로 입장하는 기분 좋은 혜택도 누릴 수 있었다.

 

 

 

보랏빛 라벤더 길을 걷다 보니 가슴 깊이 아끼는 문학 작품 《어린 왕자》의 기념 조형물과 사막여우가 필자를 맞이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해라는 명대사를 음미하는 순간, 인공지능(AI)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동과 사유의 영역이 무엇인지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다. EBS 이지현 PD가 연출하는 대본 없는 철학 토론처럼, 여행지에서 스스로 던지는 질문들이야말로 아이들의진짜 쓸모를 일깨워주는 최고의 교육이다.

 

 

 

하루의 끝에서 만난 장엄한 대자연: 짱뚱어해변의 낙조

 

여정의 종착지인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로 향하던 중, 시간에 맞춰짱뚱어해수욕장해변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번 모험의 백미인 장엄한 낙조(노을)를 마주했다.

하늘과 바다가 거대한 불꽃처럼 붉게 타오르다가 은은한 오렌지빛 수채화로 변해가는 지평선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왜 어린 왕자가 슬플 때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는지, 대자연이 선물하는 치유의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필자는 이 경이로운 대자연의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 붉은 낙조의 스토리를 기록으로 남겼다.

 

 

 

 "경험은 아이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보약"

 

이번 무안·신안 여행은 체험형 축제가 어떻게 지역 상권을 살리고, 나아가 어떻게 인간의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서사였다.

 

 

돈 없는 것이 가난이 아니라 꿈 없는 것이 가난이다.”

 

주말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안의 황토길을 걷고, 두 번 삶은 부드러운 보리밥을 맛보며, 짱뚱어해변의 붉은 노을을 가만히 감상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나만의 여행 일기를 정성껏 적어보는 것이다.

최가온 선수가 "일어서는 법을 알기에 다시 넘어지러 간다"고 당당히 말했듯,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체험한 이 아름다운 대자연의 기억은 아이들이 미래의 거대한 풍차(난관)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지켜내는 단단한 자존감의 뿌리이자, 가정을 화목하게 만드는 최고의 영양제가 될 것이다.

 

 

임하순

GK뉴스온 기자/컬럼니스트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

서울글로컬교육연구원 이사

너만의 풍차를 찾아라 저자

) 중학교장 / 겸임교수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GK뉴스온신문 비전 선언문
  • AI 시대의 단상(斷想) — “AI는 도구가 아니라 문명이다”
  • “배움이 곧 성장이다” — GK Open School 브랜드 공식 론칭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IDOL’, 증명 스포티파이 5억 스트리밍 돌파!
  • 엑소 카이, 네 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 4월 21일 발매
  •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미대사관 화상회의
  • 삼성전자 TV, HDR10+ 적용된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 경험 선사
  • 누적 출하량 2천만대 돌파! 전 세계를 사로잡은 LG 올레드 TV의 인기 비결은?
  • 서울시, K스포츠 견인할 브레이킹(비보잉)팀 창단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퍼플섬 라벤더 향기에 취하고, 60년 전통 운저리에 반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