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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NEWSON LOCAL SPOT]150년 고택의 여백, 동굴 속 반전 매력… 보성 ‘춘운서옥’을 거닐다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7.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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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운서옥.jpg

 춘운서옥카페입구

 

 

 녹차의 고장 전남 보성, 푸른 다원을 지나 보성읍내로 접어들면 세월의 깊이를 품은 고즈넉한 한옥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15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도 지정 문화재 가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옥 카페 겸 스테이, ‘춘운서옥(春雲書屋)’이다.

 

‘봄 구름이 감도는 글방’이라는 그 아름다운 이름처럼, 이곳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쉼’과 ‘여백’의 미학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보성의 대표적인 로컬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2,000여 평 정원에 흐르는 세월의 질감

 

춘운서옥의 대문을 들어서면 약 2,000평에 달하는 드넓은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고목들과 철 따라 피어나는 꽃들, 그리고 정원 곳곳에 멋스럽게 배치된 석물과 골동품들이 어우러져 마치 야외 박물관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하게 꾸며진 인위적인 공간이 아니다. 빛과 그림자,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한옥 특유의 담백한 멋을 자아낸다.

 

전통 한옥과 이색 ‘동굴 카페’의 반전 매력

 

춘운서옥의 가장 큰 반전은 한옥 뒤편에 숨겨진 ‘비밀의 동굴’이다. 인위적으로 뚫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동굴을 카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재해석했다.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늘하고, 겨울에는 아늑한 온기가 도는 이 동굴 좌석은 전통적인 한옥 내부와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 돌벽을 마주하고 앉아 마시는 차 한 잔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힐링이다.

 

KakaoTalk_20260703_080753638.jpg

 춘운서옥전경

 

보성의 맛을 담아내다

 

로컬 스폿답게 시그니처 메뉴 또한 보성의 색이 짙게 배어있다. 현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보성 녹차를 아낌없이 넣어 만든 '진한 녹차라떼'와 달콤한 수제청으로 맛을 낸 에이드 및 차 종류는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고풍스러운 한국화와 고가구로 꾸며진 실내에서 즐기는 달콤한 케이크와 차 한 잔은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기자의 시선]

춘운서옥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보성이 가진 느림의 미학을 시각과 미각으로 체험하는 곳이다. 대한다원이나 율포해변 등 보성의 주요 관광지와도 차량으로 15~20분 거리여서 연계 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비움'의 가치를 느끼고 싶다면, 이번 주말 보성 춘운서옥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GKNEWSON 선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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