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여행에서 돌아본 현실 — 왜 예전만 못한가」
[GTC 여행진단] GK뉴스온 선종복발행인

Dusit Tani 호텔
지난 3박4일 동안 Dusit Tani Guam에서 머물며 해변 수영, 돌고래 투어, 에메랄드빛 바다 사진 촬영, 그리고 시내 맛집 탐방과 쇼핑까지 즐겼다. 그러나 화려한 리조트와 아름다운 바다, 쇼핑몰이 있음에도, 체감된 것은 ‘예전만큼 여행객이 많지 않다’는 쓸쓸함이었다.
이 체험은 단지 필자의 여행 느낌만이 아니라, 최근 통계와 현지 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괌 관광 위축’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Guam Visitors Bureau 통계가 말하는 줄어든 발길
2019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2024년 들어 괌 방문객 수는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나왔다.
실제로 최근 항공권 탑승률이 매우 낮아졌다는 보도가 있으며, 어떤 항공편은 탑승률이 10–20%에 불과했다. 이런 현실을 두고 일부에서는 ‘lying-economy(텅 빈 좌석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관광 수요는 회복 중이라는 일부 지표가 있으나, 2024년 관광객 지출(direct spending)은 여전히 2019년 수준의 약 60% 수준에 그쳤다는 보고가 있다.
즉, 규모로 보면 2019년 대비 절반 이하에 머무르는, 아직 본격 회복이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며 괌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달러 강세 및 물가 상승 — 체감 경비가 커졌다
미국 달러에 기반한 괌의 물가 구조는, 원화·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일본 여행객에게 체감 비용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한국이민객은 “한국에서는 7,000원도 안 되는 햄버거값이 괌에서는 13,000원이 넘었다”는 식의 체감 경비 증가를 호소한다.
이로 인해 물가 대비 여행 경쟁력이 떨어져, 물가가 저렴하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동남아 등 다른 관광지에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 팬데믹 + 자연재해의 충격, 회복 지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사실상 관광이 멈췄고, 이후 회복 과정에서 2023년에는 태풍 Typhoon Mawar 피해가 관광 회복 흐름을 뒤흔들었다.
이로 인해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인력이 위축되었고, 정상적인 관광업 운영 재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텔·서비스 업계는 팬데믹 이전 대비 현저히 줄어든 인력으로 재가동 중이라는 보고가 있다.
• 관광 콘텐츠의 정체 — “새로움 부족”
관광 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조차 “가족 중심의 수상 액티비티와 리조트 휴양에 주로 의존한 채, 새로운 관광자원이나 체험의 개발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즉, 단순 “바다 + 리조트 + 쇼핑”이라는 기존의 틀로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특히 젊은 세대의 다양하고 활동적인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 항공편과 접근성의 한계
항공편 공급이 줄거나 불안정했던 시기가 있었고, 최근에도 일부 항공편의 탑승률 저하가 빈번하다.
또한, 특정 기간 동안은 항공 운임이 결코 ‘저렴한 휴양지 비용’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여행객들의 후기도 많다.
“내가 즐긴 여행”과 현재 괌 관광의 간극
필자가 경험한 Dusit Tani 호텔, 바다 수영, 돌핀 투어, 에메랄드빛 해변, 시내 맛집과 쇼핑은 — 언뜻 보기엔 괌이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체감 경비가 높아 — 리조트 + 식사 + 쇼핑을 합치면 과거보다 훨씬 비싸다.
관광객이 줄어 — 리조트나 쇼핑몰이 한산하고, 밤거리나 식당가에 활기가 덜했다.
경험 콘텐츠는 같지만, “새로운 무언가”가 부족하다.
결국 “익숙한 리조트 휴양 + 쇼핑” 만으로는 과거의 인기와 같은 관광 수요를 유지하기 어렵다 — 특히 경쟁이 치열한 동남아 휴양지와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

괌의 재도약을 위한 제언 — “새로운 괌 만들기”
필자가 본 현실과 업계 분석을 바탕으로, 괌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1. 관광 콘텐츠 다각화 및 고품격 체험 개발
— 단지 리조트 + 바다 + 쇼핑이 아니라, 문화·자연·액티비티가 결합된 ‘체험형 관광 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예: 현지 원주민 문화 체험, 역사 유적 탐방, 생태 투어, 하이킹·트레킹, 잠수·스쿠버, 사진/영상 촬영 투어 등.
— 더 나아가 젊은 여행객, 커플, 솔로 여행자 등을 겨냥한 “이색 여행 패키지” 강화.
2. 항공 및 여행 비용 부담 완화
— 더 많은 직항 노선 확보, 저가 항공사(LCC) 유치, 항공권 가격 경쟁력 확보.
— 현지 숙박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고려한 가격 정책.
3. 마케팅 전략의 전환 — “괌만의 브랜드 재정립”
— 단순 ‘리조트 휴양지’ 이미지보다 — “섬 전체가 문화 + 자연 + 휴양 + 모험”이라는 통합 관광지 이미지 구축.
— 소셜 미디어, 유튜브, 웹툰/영상 매체 등 MZ세대 친화 채널을 통한 홍보 강화.
4. 지속가능한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품질 유지
— 팬데믹과 태풍에 따르면 관광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다. 그러므로, 관광 인프라 복구·유지, 인력 확보, 숙소와 서비스의 품질 유지를 위한 장기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 문화유산·자연환경 보호 + 관광 개발의 균형 — 단순 상업화보다 ‘살고 싶은 괌·전통을 지키는 괌’ 이미지.
5. 한국·일본 등 주요 시장 대상 맞춤형 전략
— 환율 압박, 물가 상승 등으로 비용부담이 커진 여행객을 위해 패키지 할인, 프로모션, 특가 항공권 및 숙박 패키지 구성.
— 한국어·일본어 서비스 강화, 문화 체험 + 언어 + 가이드 투어 등 접근성 높이기.
우리의 경험이 던지는 의미 — “관광객 줄었다”는 숫자 속 사람들의 목소리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단지 관광지의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을 채웠어야 할 ‘사람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해변과 리조트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예전 같았던 활기와 여행객들의 설렘은 옅었다.
이는 단순히 팬데믹의 여파 때문만이 아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관광 시장 속에서, 괌은 “예전 방식 그대로”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괌이 가진 자연, 바다, 문화, 리조트라는 자산은 분명 여전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재편하고,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롭게 포지셔닝할 것인가 — 이 점이다.

결론 — 과거의 괌이 아니라, 미래의 괌을 설계하라
당신이 체험한 3박4일의 여행 스토리는 흡사 “옛 명성의 잔향” 같았다. 아름다운 해변과 편안한 숙소, 바다 액티비티와 쇼핑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활기는 사라진 듯했다.
이제 괌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관광 휴양지’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종합 여행 문화 공간’으로의 탈바꿈이다.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체험 콘텐츠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여행 수요 — 가족, 커플, 솔로, 모험가, 문화 애호가 등 — 를 충족시키는 것이야말로 괌 재도약의 열쇠가 될 것이다.
당신이 체험한 여행은, 그 출발점으로서 분명 의미가 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괌이 ‘다시 뜨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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