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cal Leader]사공경 원장, ‘자카르타 500년’을 문학과 문화의 시선으로 담다 한·인니문화연구원, 『불멸의 테이블』 통해 양국 문화교류의 새로운 지평 열어
- 이후형 기자
- 입력 2026.09.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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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경원장
GK뉴스온 이후형 인도네시아 특파원
자카르타의 500년 역사, 시인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500년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시집에 오롯이 담겼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사공경 원장의 시집 『불멸의 테이블』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문화교류의 새로운 기록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멸의 테이블』은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쓴 단조로운 기행시집이 아니다. 사공경 시인이 오랜 시간 자카르타에서 생활하며 직접 마주한 역사와 공간, 사람들의 삶을 문학적 언어로 기록한 작품이다.
특히 파타힐라 광장, 순다끌라빠 항구, 바타비아의 옛 거리, 박물관과 시장 등 자카르타 곳곳의 장소가 시인의 기억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이방인’에서 문화의 동반자로…30년 인도네시아 여정
시집에는 ‘자카르타 연가’, ‘바타비아의 오래된 항구’, ‘반쪽 폐로 지킨 나라’, ‘신의 그림자, 와양’, ‘불멸의 테이블’, ‘자카르타에서 생의 절반을 살다’ 등 6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자카르타라는 도시를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이 중첩된 ‘기억의 공간’으로 바라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방인의 시선’이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넘어 공감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사공경 원장은 약 3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민간 문화교류를 이어왔다.
1999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 시절 시작한 문화탐방 활동을 기반으로 한·인니문화연구원을 설립했으며, 이후 25년 이상 인문학 강좌와 문화탐방, 문학상, 전시와 예술가 교류 등을 통해 양국의 문화적 접점을 넓혀왔다. 이러한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사공경 원장은 2023년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바틱 연구자로서도 활동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전통문화가 서로를 이해하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음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불멸의 테이블’에 차려진 한·인니 문화교류
『불멸의 테이블』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나의 식탁에 마주 앉는 문화적 상징성에 있다. ‘테이블’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사공경 원장은 자카르타에서 만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국 독자와 인도네시아 독자에게 함께 나누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인니문화연구원에서 열린 제95회 열린강좌는 『불멸의 테이블』 출간을 기념해 자카르타의 역사적 중심지인 꼬따뚜아(Kota Tua)를 문학의 시선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또한 4월에는 자카르타 멘텡의 유서 깊은 투구 쿤스트크링 팔레이스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려 양국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어 6월에는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에서도 『불멸의 테이블』을 주제로 출판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이는 한 개인의 문학 작품을 넘어 인도네시아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학을 넘어 ‘작은 문화외교’로…한·인니 민간교류의 새로운 기록
사공경 원장의 문학은 결국 ‘인도네시아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바라보고 공감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오랜 시간 인도네시아와 함께 살아온 한 한국인의 시선 속에서 자카르타는 더 이상 낯선 타국의 도시가 아니라 기억과 우정,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경제와 산업을 넘어 문화와 사람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불멸의 테이블』은 두 나라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작은 문화외교의 기록이자, 한·인니 민간교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GK뉴스온 이후형 인도네시아 특파원 hhleejk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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