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뉴스온 이후형 특파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끝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2 대 1 첫 승을 거두며 출발했으나, 멕시코(0 대 1)와 남아프리카공화국(0 대 1)에 잇달아 무릎을 꿇으며 1승 2패(승점 3점, 조 3위)를 기록했다.
결국 각 조 3위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행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나며 탈락이 공식 확정되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조차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 축구의 몰락에 아시아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인 지도자들의 활약과 동남아 축구의 도약 속에, 아시아 축구 지형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도네시아 미디어의 보도는 매우 신속하고 날카로웠다.
"아시아 호랑이의 몰락"… 행정과 시스템 붕괴에 대한 맹공
인도네시아의 주요 스포츠 매체와 방송사들은 한국의 탈락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이번 결과를 '아시아 축구 권력의 대이동을 알리는 서막'으로 해석했다.
인도네시아 주요 일간지 '콤파스(Kompas)' 등은 한국이 선임 과정부터 수많은 잡음을 낳았던 홍명보 감독 체제 하에서 전술적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고 내부 갈등과 행정적 불안정을 노출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없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불투명한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타플레이어 의존의 한계와 '신태용 돌풍'의 대조
인도네시아 미디어의 평가는 냉정하면서도 명확하다.
이들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무기력하게 무너진 한국의 탈락을 단순한 이변이 아닌, '예견된 참사'로 평가했다.
"한국 축구는 주전 선수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했을 뿐, 현대 축구의 흐름인 유기적인 팀워크와 조직적인 전술 고도화에 완전히 실패했다.
반면 세계 축구의 신흥국들은 주도면밀한 장기 프로젝트로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언론은 한국이 본선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친 공격력과 경기력 기복을 꼬집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각급 대표팀을 이끌며 돌풍을 일으켰던 신태용 감독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이 과거의 영광과 스타플레이어들의 이름값에 취해 혁신을 게을리하는 동안 동남아를 비롯한 중위권 국가들의 추격이 턱밑까지 다다랐음을 경고했다.
"더 이상 절대 강자는 없다"… 아시아 축구가 나아가야 할 3대 과제
동남아 축구 역시 지도자 교체 리스크와 행정적 미숙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한국과 같은 참사를 겪을 수 있다는 자성 어린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인도네시아 미디어와 축구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아시아 축구의 생존 방향은 명확하다.
장기적 시스템 구축의 절실함 : 임기응변식 감독 교체나 몇몇 스타 선수의 발굴에 기대는 시대는 끝났다. 유소년 시스템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일관된 축구 철학과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행정의 투명성과 전문성 강화 : 축구협회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탈피하고, 현대 축구 흐름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기술 전문가 중심의 투명한 행정이 도입되어야 한다.
상향 평준화에 따른 패러다임 전환 : 48개국 체제에서는 더 이상 독점적 강자도, 무조건적인 약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경기에서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전략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과거의 맹주도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음을 이번 대회가 증명했다.
한국 축구의 이번 잔혹사는 아시아 전체에 강렬한 경종을 울렸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주하는 순간 왕좌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인도네시아 미디어는 그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GK뉴스온 이후형특파원 hhleejk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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