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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로 사라진 화산… 아낙 끄라까따우섬의 경이와 기억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9.0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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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까따우.png

 

인도네시아 순다해협(Sunda Strait) 한가운데에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별한 화산섬이 있다. 바로 ‘끄라까따우의 자식’이라는 뜻을 지닌 ‘아낙 끄라까따우(Anak Krakatau)’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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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라까따우섬(2013.5.7 촬영)

 

이 섬은 1883년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화산 폭발로 기록된 끄라까따우 화산이 파괴된 후, 1927년 수중 화산 폭발을 거치며 바다 위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끊임없는 분출과 용암 적층을 통해 태어난 지 반세기 만에 해수면 위 수백 미터 높이로 자라난 ‘태어나는 섬’이자 자연의 생동하는 현장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역동적이고 상징적인 화산섬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과거 인도네시아 화폐 루피아(IDR) 지폐 도안에 아낙 끄라까따우섬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 2013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교육적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자 아낙 끄라까따우섬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섬에 발을 디뎠을 때 발밑에서 느껴지던 묵직한 지열과 검은 화산재, 해안가 너머로 피어오르던 유황 연기는 인간의 존재를 겸손하게 만드는 강렬한 경험이었다.지도자로서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대자연의 위엄과 생명력이 그곳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수년에 걸쳐 해수면 위로 지속해 자라나던 아낙 끄라까따우섬은 2018년 대규모 분출과 함께 섬의 상당 부분이 바닷속으로 무너져 내리며 대형 쓰나미를 일으키기도 했다. 생명처럼 자라났다 순식간에 형태를 바꾸는 이 섬의 활동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KakaoTalk_20260908_080718117.png

 끄라까따우섬(2013.5.7 촬영)

 

실제로 불과 며칠 전인 지난 9월 4일 밤부터 또다시 격렬한 화산 분출이 시작되었다.수천 미터 고도까지 치솟은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포함한 인근 주요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고 대규모 항공편이 취소·지연되는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대지의 거대한 숨결이 여전히 그치지 않았음을 다시금 입증한 셈이다.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품은 채 바다 위에서 태어나 스스로 모습을 바꾸며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아낙 끄라까따우섬. 

 

오늘도 그 자리에 유유히 남아 대자연의 위대함과 엄숙함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

GK뉴스온 선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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