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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AI 넘으려면 비틀어라" 신진서, 10년 만의 반전 드라마

  • 안재민 기자
  • 입력 2026.07.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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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고 꺾고 기신전 2승 1패 역전 우승... '인간 직관'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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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강의 바둑 AI 카타고(KataGo)를 꺾고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 만에 펼쳐진 인간과 AI의 정면 승부에서, 신진서 9단은 1국 패배 후 2·3국을 연속으로 따내며 종합 전적 2승 1패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정밀한 기계의 연산망을 무너뜨린 이번 승리는 인간의 창의적 직관과 유연성이 지닌 가치를 입증했다.

 

 

○ 1국 불계패의 충격... 배수진 치고 수읽기 정면 대결

 

신진서 9단은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 제1국에서 카타고의 변칙 수법에 흔들리며 245수 만에 불계패했다. 18집의 우세와 승률 99%라는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했으나, 4시간 20분에 걸친 혈투 끝에 AI의 연산 능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은 단 이틀 만에 전열을 정비하고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어진 제2국에서 치열한 수읽기 싸움을 펼친 끝에 290수 만에 흑 4집 반(4.5집) 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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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리즘 흔든 장고... "비슷한 바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최종 제3국에서 신진서 9단은 정형화된 대칭 응수 대신 변칙적인 소목을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타고가 좌상귀에 소목을 둔 데 맞서, 정확히 대칭되는 자리 대신 우하귀 화점에서 한 칸 낮은 소목을 골랐다.

 

신진서 9단은 대국 후 "만약 인공지능과 정확하게 대칭되는 위치에 두었다면 바둑이 비슷해지고, 승률도 낮아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비슷한 바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먼저 비틀었다. 나도 모르는 길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거대한 전투를 원천 차단하고 국면을 단순화하자 기계의 연산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신진서 9단은 221수 만에 11집 반(11.5집) 차로 완승을 거두었다. 

 

 

○ AI 시대, 인간 최정상 기사가 던진 메시지

 

이번 승리는 완벽한 연산만을 추구하는 AI를 그대로 모방하는 대신, 인간 고유의 스타일과 승부 호흡을 지켜낸 데서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진서 9단은 3국을 앞두고 "인공지능 수법을 모방하기보다 내 스타일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으며, 대국을 마친 뒤에는 "3국을 잘 뒀지만, 이겨서 뿌듯했던 바둑은 2국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신진서의 3국 첫 착점을 두고 "세계 1위 신진서가 인간의 자존심을 걸고 둔 수"라고 평가했다. 신진서 9단은 우승 소감으로 "세계대회뿐 아니라 이번처럼 인간과 AI가 겨루는 이벤트 대국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국이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프로기사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AI 시대에 인류가 지녀야 할 극복과 공존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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