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고 꺾고 기신전 2승 1패 역전 우승... '인간 직관'의 승리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강의 바둑 AI 카타고(KataGo)를 꺾고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 만에 펼쳐진 인간과 AI의 정면 승부에서, 신진서 9단은 1국 패배 후 2·3국을 연속으로 따내며 종합 전적 2승 1패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정밀한 기계의 연산망을 무너뜨린 이번 승리는 인간의 창의적 직관과 유연성이 지닌 가치를 입증했다.
○ 1국 불계패의 충격... 배수진 치고 수읽기 정면 대결
신진서 9단은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 제1국에서 카타고의 변칙 수법에 흔들리며 245수 만에 불계패했다. 18집의 우세와 승률 99%라는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했으나, 4시간 20분에 걸친 혈투 끝에 AI의 연산 능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은 단 이틀 만에 전열을 정비하고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어진 제2국에서 치열한 수읽기 싸움을 펼친 끝에 290수 만에 흑 4집 반(4.5집) 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알고리즘 흔든 장고... "비슷한 바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최종 제3국에서 신진서 9단은 정형화된 대칭 응수 대신 변칙적인 소목을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타고가 좌상귀에 소목을 둔 데 맞서, 정확히 대칭되는 자리 대신 우하귀 화점에서 한 칸 낮은 소목을 골랐다.
신진서 9단은 대국 후 "만약 인공지능과 정확하게 대칭되는 위치에 두었다면 바둑이 비슷해지고, 승률도 낮아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비슷한 바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먼저 비틀었다. 나도 모르는 길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거대한 전투를 원천 차단하고 국면을 단순화하자 기계의 연산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신진서 9단은 221수 만에 11집 반(11.5집) 차로 완승을 거두었다.
○ AI 시대, 인간 최정상 기사가 던진 메시지
이번 승리는 완벽한 연산만을 추구하는 AI를 그대로 모방하는 대신, 인간 고유의 스타일과 승부 호흡을 지켜낸 데서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진서 9단은 3국을 앞두고 "인공지능 수법을 모방하기보다 내 스타일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으며, 대국을 마친 뒤에는 "3국을 잘 뒀지만, 이겨서 뿌듯했던 바둑은 2국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신진서의 3국 첫 착점을 두고 "세계 1위 신진서가 인간의 자존심을 걸고 둔 수"라고 평가했다. 신진서 9단은 우승 소감으로 "세계대회뿐 아니라 이번처럼 인간과 AI가 겨루는 이벤트 대국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국이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프로기사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AI 시대에 인류가 지녀야 할 극복과 공존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BEST 뉴스
-
[GK뉴스온]“하루 7분 달리기가 삶 바꾼다”… 서울의대 정세희 교수가 전하는 ‘러닝의 기적’
[GK뉴스온 = 선솔 기자]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늘 숙제와 같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 몇 시간씩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단 7분의 달리기로 삶과 건강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유튜브 채널 ‘김현정의 고수다’에 출연한 서울특별시 보라... -
[GK뉴스온]글로벌문화교류연합회 출범식 성료… 다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교류의 장 열렸다
[GK뉴스온 서울=선우진기자] 글로벌 문화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는 '글로벌문화교류연합회 출범식'이 2026년 8월 23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행사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인 전홍표와 밍글라바 미얀마전통예술협회 회원 성유리의 공동 사회로 진행... -
[GK뉴스온]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로 사라진 화산… 아낙 끄라까따우섬의 경이와 기억
인도네시아 순다해협(Sunda Strait) 한가운데에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별한 화산섬이 있다. 바로 ‘끄라까따우의 자식’이라는 뜻을 지닌 ‘아낙 끄라까따우(Anak Krakatau)’ 섬이다. 끄라까따우섬(2013.5.7 촬영) 이 섬은 1883년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 -
[GK뉴스온]김진실·조현철 직격 “직무는 끝났다, 스킬과 조직을 설계하라”
(GK뉴스온 디지털 팀장 안재민 기자) 직무는 없어져도 남는 것이 있다.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열린 국가미래직업교육포럼(NFVEF)과 지혜나눔스쿨 제3회 행사에서, 두 전문가가 서로 다른 주제로 마이크를 잡고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AI ... -
[GK뉴스온]2026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9월 5일 개최… ‘최고의 명당’ 포인트 어디?
가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서울의 대표 축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이 오는 9월 5일(토)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올해는 추석 연휴 및 외국인 관광객 수용 일정을 고려해 예년보다 약 20일가량 앞당겨진 9월 초로 확정됐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
[프로야구]남은 시즌 승부처는 어디...2026 KBO 우승팀은?
[ GK뉴스온 | 선솔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8월 23일 기준 막바지 순위 경쟁에 돌입했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팀 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하반기 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 KT, 안정적인 승...
전체댓글 0
NEWS TOP 5
추천뉴스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오리콘·애플뮤직 등 주간 랭킹서 순위 상승 지속…어느새 차트 최상위권 넘봐 - 시간 지날수록 순위... -
에스파 ‘Whiplash’ 영어 버전, 오늘(27일) 오후 1시 공개
‘빌보드 위민 인 뮤직’서 무대 첫 선! 에스파 X 스티브 아오키 조합도 기대UP 에스파(aespa, 에스엠... -
‘솔로 데뷔 D-DAY’ NCT 마크, “‘The Firstfruit’는 제 인생을 바탕으로 만든 앨범” [일문일답]
“타이틀곡 ‘1999’, 포부와 1999년 콘셉트가 재미있는 곡… 가사에 타이틀로 확신” “진정성 있는 음... -
알리, 데뷔 20주년 광주 콘서트 '용진' 성료 "신곡 깜짝 선공개"
가수 알리(Ali)의 데뷔 20주년 기념 광주 콘서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알리는 지난 12일 광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