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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물]"이제 겨우 여든, 시집 두 권이야 못 쓰겠나“

  • 박주은 기자
  • 입력 2025.12.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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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석 전 교육부 실장, 한국문학협회 ‘베스트작가 대상’ 및 시인 등단

 [문화/인물] "이제 겨우 여든, 시집 두 권이야 못 쓰겠나

 

이규석 전 교육부 실장, 한국문학협회 베스트작가 대상및 시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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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패

 

취재기자: 박주은

교육계의 거목에서 문학의 향기를 전하는 작가로 변신한 이규석 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이 지난 20, 생애 가장 뜻깊은 겨울을 맞이했다.

지난 1220일 열린 한국문학협회 시상식에서 이규석 전 실장은 '베스트작가 대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거머쥐며 공식적으로 시인 등단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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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


 

등단 20년 만의 쾌거, '어머니의 은하수'로 대상 영예

이번 베스트작가 대상은 이 전 실장이 등단 20년 만에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수필집 '어머니의 은하수'는 저자가 스스로를 낮추어 '졸저'라 표현해왔으나, 한국 문단은 그 속에 담긴 깊은 모성애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통찰력을 높게 평가했다.

 

오랜 세월 교육 정책의 현장에서 냉철한 행정가로 살아온 그가, 펜 끝으로 빚어낸 감성적인 문장들이 마침내 평단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80세의 청년 시인, "나의 문학은 이제 시작"

대상의 기쁨과 더불어 이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이 전 실장의 '시인 등단'이었다.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을 통해 공식 시인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규석 전 실장은 소감에서 일본의 전설적인 시인 '시바타 도요'를 언급했다. "시바타 도요는 92세에 등단해 99세에 첫 시집을 내고, 102세로 타계할 때까지 두 권의 시집을 남겼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는 그만큼 훌륭한 시는 못 쓰더라도, 이제 겨우 80세인데 시집 두 권이야 못 쓰겠느냐"며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피력했다. 팔순의 나이를 '이제 겨우'라고 표현한 그의 당당한 도전 정신에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교육 행정가에서 문학의 길로

이규석 전 실장은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퇴임 후 문학에 전념해 온 그는 이번 수상을 통해 행정가로서의 삶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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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참석한 한 문인은 "평생 교육 정책을 다뤄온 분의 문장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따뜻하다""그의 도전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어머니의 은하수'가 별처럼 빛나는 밤, 80세 청년 시인 이규석의 펜은 이제 더 넓은 문학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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