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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가고 싶은 수학여행, 가지 않는 학교가 절반 넘어" 비용·안전·공감대 부족… 교육 현장의 현실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4.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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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학교의 절반 이상이 수학여행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힐 대안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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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진 기자

53%
수학여행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 비율 (2025년 기준 추계)

학창 시절 소중한 추억 중 하나로 꼽히는 수학여행. 그러나 전국 학교의 절반 이상이 수학여행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여전히 기대하지만, 학교 현장의 현실은 다르다.

수학여행 미실시 주요 이유 (복수응답, 교사·학교 관계자 대상)
과도한 비용 부담
82%
안전사고 우려
74%
행정 부담·준비 어려움
61%
학부모 동의 어려움
48%
학사 일정 과부하
37%
"수학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공동체 경험이자 사회화 교육입니다. 하지 않는 것이 점점 당연해지는 분위기가 오히려 걱정됩니다."
— 경기도 소재 중학교 교사 A씨

수학여행이 줄어든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비용이다. 1인당 30~50만 원에 달하는 여행 경비는 가정 형편에 따라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형평성 문제로 인해 학교 측이 아예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 안전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교사와 학교 관리자들은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을 우려해 야외 단체 활동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생겼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수학여행 문화를 사실상 단절시켰고, 이후 재개 흐름이 미약한 상태다.

행정적 부담도 크다. 여행사 선정, 동의서 징구, 안전 계획 작성 등 사전 준비 업무가 상당해 교원들의 기피 대상이 되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 의견이 엇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왜 수학여행이 필요한가
공동체 경험 형성
교실 밖에서 함께 부대끼며 우정과 협동심을 키우는 사회화 교육의 핵심 과정이다.
교과 연계 체험 학습
역사·지리·과학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살아있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정서 발달과 추억
성장기 공통의 추억은 자아 정체성과 소속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립심·생활 교육
가정을 떠나 스스로 생활하며 자립심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대안은 무엇인가
1
소규모 분산형 체험여행 도입
전교생 일괄 이동 대신, 학급 또는 소그룹 단위로 지역 내 역사·문화 기관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비용과 안전 위험을 낮출 수 있다.
2
교육청 차원의 공동 지원 체계 마련
여행 기획·안전 관리를 교육청이 직접 지원하거나 전담 기관을 운영해 교사의 행정 부담을 대폭 줄여야 한다.
3
공공 지원금 및 바우처 제도 확대
저소득 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학습비 바우처를 지급하고, 수학여행 지원 예산을 교육부·지자체가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4
당일치기·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전환
긴 일정 대신 가까운 지역에서 짧고 알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용과 안전 우려를 동시에 완화하는 방법이다.
5
학생 자율 기획 참여형 여행
학생들이 여행 코스와 활동을 직접 기획하는 방식은 주도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동시에 참여 의욕을 높일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학여행의 부활보다 중요한 것은 '체험 교육의 정상화'라고 강조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되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체계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적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육 연구자는 "일본·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학교 체험학습 비용을 국가가 상당 부분 지원하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며 "우리도 수학여행을 단순 행사로 보지 말고 교육 인프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가고 싶다. 하지만 학교는 망설인다. 그 사이를 채울 현실적 해법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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