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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복의 글로컬스토리]평생교육 시대, 퇴직교원이 할 수 있는 역할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8.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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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복 (GK뉴스온 발행인 / 서울교육삼락회장 / 前 서울북부교육장)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흔히 은퇴를 '끝'으로 이야기하지만,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퇴직은 오히려 새로운 역할의 시작이다. 수십 년간 교실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혜는 정년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어 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자산이다. 문제는 그 자산을 누가, 어떻게 이어받느냐에 있다.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AI가 수업에 들어오고, 학령인구는 줄어들며, 학교는 돌봄과 안전이라는 새로운 책임까지 떠안고 있다. 이런 전환기일수록 현장을 오래 지켜본 퇴직교원의 시선이 필요하다. 젊은 교사들이 새로운 기술과 제도에 적응하느라 분주할 때, 퇴직교원은 그 변화의 방향이 아이들에게 맞는지를 짚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것이 바로 평생교육 시대가 퇴직교원에게 요구하는 첫 번째 역할, '경험의 다리' 역할이다.

 

두 번째는 세대를 잇는 멘토로서의 역할이다. 신규 교사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청소년에게는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건네는 일은 어느 제도나 정책으로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인성교육, 진로 상담 현장에서 퇴직교원이 꾸준히 역할을 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의 참여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안전망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 평생교육의 실질적 주체로서의 역할이다. 학부모 교육, 지역 학습 프로그램, 교육포럼 등은 퇴직교원의 전문성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영역이다. 이는 개인의 소일거리가 아니라, 국가가 투자해온 교육 인프라를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역할이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퇴직교원의 경험을 조직화하고, 학교·지자체와 연결하며, 지속 가능한 참여 구조를 만드는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이라는 세 가지 가치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

 

평생교육 시대의 진짜 의미는 '누구나 언제든 다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는 데 있다. 퇴직교원이야말로 그 원칙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래 실천해온 이들이다. 이제 그 경험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어갈 것인지,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 있다.

정리 선우진기자(superjb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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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복(서울교육삼락회장, 前 서울북부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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