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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우리는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까?”... 볼테르가 던지는 21세기형 경고

  • 박주은 기자
  • 입력 2026.05.0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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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테르

 

 [GK뉴스온=박주은 기자] 1778년, 83세의 노인이 20년 만에 고향 파리로 돌아왔을 때 도시는 열광했다. 왕도, 장군도 아닌 한 철학자의 귀환에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 이름은 바로 ‘볼테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0년이 넘었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 불편한 진실 앞에 눈 감지 않는 ‘이성’의 힘

 

볼테르의 삶은 한마디로 ‘투쟁’이었다. 그는 권력이 진실을 억누르고 종교가 폭력의 도구가 되는 시대에 맞서 평생을 싸웠다.  볼테르에게 이성이란 단순히 차가운 논리가 아니었다. 편견을 걷어내고 진실을 찾으며, 불의를 알아보는 ‘살아있는 도구’였다.

 

그는 68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장 칼라스 사건’에 뛰어들었다. 개신교도라는 이유만으로 아들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 칼라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그는 3년간 유럽 전체의 여론을 움직였다. 결국 죽은 칼라스의 명예를 회복시킨 것은 한 철학자의 끈질긴 ‘이성적 실천’이었다.

 

 

■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 현실적 낙관주의

 

볼테르의 대표작 『캉디드』는 당시 유행하던 ‘모든 것은 최선이다’라는 막연한 낙관주의를 통렬하게 풍자한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인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는 말은 거창한 형이상학적 논쟁을 멈추고, 지금 내가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구조적 불평등과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절망하거나 방관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사실 확인, 타인의 의견 경청, 불의에 대한 작은 목소리—이 곧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 21세기, 다시 부활하는 ‘광신주의’와 볼테르의 경고

 

볼테르가 평생 싸운 적은 ‘광신주의’였다. 18세기에는 그것이 종교적 형태였다면, 지금은 이념적 광신주의로 탈바꿈했다. “내 진영은 무조건 옳고 상대는 악”이라는 태도,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린치’는 볼테르 시대의 종교 재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볼테르는 말한다. “침묵은 공모다.”  불의를 알면서도 편안함을 위해 눈을 감는 순간, 우리는 그 불의에 동참하는 셈이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불편함을 감수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과연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볼테르의 질문은 여전히 우리의 정원을 향해 있다.

박주은 기자 (GK뉴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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