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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교육현장 HOT PICK]"안전 책임 무서워서 못 간다" 체험학습·수학여행 줄폐지… 아이들의 추억이 사라진다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5.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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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초·중·고 현장체험학습 기피 현상 심화… 퇴직교원 활용 '세이프가드' 제도 도입으로 돌파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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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기자선우진· superjb1004@gmail.com  |  2026. 05. 31

61%
현장체험학습 축소·중단 학교 비율 (2025년 기준)
3배↑
최근 5년간 체험학습 중 안전사고 관련 교원 민원 증가
2만명+
서울교육삼락회 등록 퇴직교원 수 (활용 가능 인력)

전국의 학교들이 소풍·체험학습·수학여행 등을 잇달아 포기하고 있다. 학생 안전사고 발생 시 담임교사와 인솔교사에게 직접 형사·민사 책임이 돌아오는 현행 구조 속에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외부 활동을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학교생활의 꽃이라 불리던 현장체험학습이 '위험 부담이 너무 큰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초·중·고교의 현장체험학습 실시 횟수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이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예산 부족'이나 '교육과정 운영'이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안전 책임 문제가 핵심적인 원인임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현장교사 인터뷰
김모 교사 (서울 소재 초등학교 5학년 담임, 교직경력 14년)
솔직히 무섭습니다. 30명 아이들 데리고 나가면 그 순간부터 저는 모든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요. 지난해 같은 학년 선생님이 수학여행 중 학생이 넘어져 뼈에 금이 간 것 때문에 학부모에게 고소당하는 걸 봤습니다. 무죄 처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체험학습을 없애는 게 능사는 아닌 줄 알지만, 저 혼자서 책임지기엔 너무 무거운 짐입니다.

이처럼 교사 개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안전 책임 구조가 체험학습 위축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체험학습 인솔 업무는 초과근무 수당도 없이 교사 개인의 희생에 의존해왔으며, 사고 발생 시의 법적·행정적 부담은 오롯이 인솔교사에게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의 '살아있는 교육'을 되살리려면
현장 교사 혼자 짊어진 안전 책임을 나눠야 한다
 
 
퇴직교원 활용 '학교 세이프가드' — 현실적 해법으로 부상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서울교육삼락회등 퇴직교원 단체를 '학교 세이프가드(School Safeguard)'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교육 경험과 현장 감각을 갖춘 퇴직교원들이 현장체험학습에 동행하여 안전관리 역할을 분담하면, 현직 교사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체험학습을 정상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교육삼락회는 서울시교육청 산하에 소속된 퇴직교원 친목·봉사 단체로, 수십 년의 교직 경험을 보유한 교원 수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체험학습 현장에서 안전 예방 교육, 응급 상황 대응, 학생 심리 지도까지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학부모 인터뷰
이모 씨 (서울 마포구, 중학교 2학년 자녀 보호자)
아이가 수학여행을 한 번도 못 가봤어요. 학교에서 안전 문제로 못 간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해했는데, 이제는 걱정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네요. 친구들과 함께 자고 어울리는 경험, 그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저도 어릴 때 알았거든요. 퇴직 선생님들이 함께 가주신다면 솔직히 훨씬 안심이 될 것 같아요. 경험도 많으시고,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시잖아요.
교육전문가 인터뷰
박모 교수 (수도권 사범대학 교육행정학과)
체험학습은 교실에서 대체할 수 없는 교육적 가치를 가집니다. 공동체 의식, 문제해결 능력, 정서적 성장이 모두 현장에서 이루어지죠. 지금의 기피 현상은 제도적 설계 실패입니다. 퇴직교원 세이프가드 제도는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인력을 사회적으로 재활용하면서 교육의 빈자리를 채우는 매우 합리적인 방안입니다. 다만 자원봉사 형태가 아닌, 적정한 활동비와 법적 지위가 보장되는 공식 제도로 운영되어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도화를 위한 5대 핵심 과제
퇴직교원 세이프가드 제도 정착을 위한 제언
1
공식 자격 인증제 도입— 교육청 주관 안전교육 이수 퇴직교원에게 '학교 세이프가드' 자격 부여, 활동 신뢰도 제고
2
활동비·보험 국가 지원— 봉사 의존 탈피, 적정 활동비 및 상해보험 국가 예산 편성으로 지속 가능성 확보
3
법적 책임 분담 명문화— 세이프가드 동행 시 인솔교사의 법적 책임 범위를 제도적으로 경감하는 법령 개정
4
교육삼락회와 교육청 협약 체결— 시·도교육청과 퇴직교원 단체 간 MOU 체결로 인력 배치 시스템 구축
5
시범학교 운영 후 전국 확대— 서울 등 일부 지역 시범 운영을 통한 효과 검증 후 단계적 전국 적용

교육 당국은 현장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퇴직교원 세이프가드 제도가 교사 보호, 학생 안전, 교육 정상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열쇠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세상을 배울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한 어른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담당기자 선우진 · superjb1004@gmail.com · GK뉴스온 교육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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