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K발행인칼럼] 글 선종복(발행인, 서울교육삼락회장). 정리 선우진기자
최근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다. 무너진 교권과 학교폭력의 참상을 극단적인 설정과 물리적 징벌이라는 카타르시스로 풀어낸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이 마주한 깊은 균열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 소속 감독관의 거침없는 매질에 대중이 환호하는 현상은, 현실 교육의 통제력 상실과 사법 원리에 의해 사막화되어 가는 학교에 대한 대중의 깊은 불만과 갈증이 투영된 결과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직시해야 할 진실이 있다. 드라마가 주는 일시적인 카타르시스는 결코 무너진 교실을 세우는 진정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폭력으로 폭력을 제압하는 거친 방식은 또 다른 복수와 불신을 낳을 뿐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최근 당선 감사 서한을 통해 밝힌 "경쟁과 불안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학교"라는 화두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고민에 대한 응답이다. 이제 우리는 자극적인 ‘참교육’의 환상에서 깨어나, 배움과 사랑이 살아 숨 쉬는 ‘유토피아 서울 교육’의 실질적인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필자는 40여 년간 서울 교육 행정의 최일선에서 학교 관리자와 교육장으로 봉직하며 교육의 본질을 끊임없이 자문해왔다. 교육(Education)의 어원은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Educe)’이다. 억누르고 매질하는 것은 교화일지언정 교육은 아니다.
유토피아 서울 교육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은 교사의 보람과 ‘긍지’를 되찾아주는 일이다.
교사가 무고한 아동학대 의심과 악성 민원의 공포에서 벗어나, 교육 전문가로서의 리더십(Lead)을 발휘할 수 있는 단단한 제도적 울타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로, 학생들에게 경쟁의 피로 대신 자신만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성 교육(Learn)을 제공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지식의 단순 암기를 무력화하고 있다. 서열화된 줄 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한 명 한 명의 고유한 소질과 인성을 꽃피울 수 있는 따뜻한 맞춤형 교육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는 두려움의 공간이 아니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사랑(Love)의 거버넌스가 작동해야 한다.
학교와 가정이 반목하는 사법화의 질주를 멈추고,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공동체 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 교육공동체 전체가 신뢰의 끈으로 연결될 때, 드라마 속 폭력적인 참교육은 사라지고 교실은 비로소 평화와 성장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격동의 시대, 새로 출발하는 서울 교육이 참된 사랑으로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 세계가 부러워하는 교육 유토피아를 활짝 열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리] GK뉴스온 선우진 기자 (superjb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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