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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NEWSON]"종교는 끝났다?"... 한국 청년 78%가 종교를 떠난 이유와 21세기 새로운 '영성'의 등장

  • 박주은 기자
  • 입력 2026.07.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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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NEWSON = 박주은 기자] 현대 사회에서 전통적인 종교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축소되는 '탈종교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한국 사회의 무종교인 비율이 60%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0대와 20대 청년층의 무종교인 비율은 무려 78%에 달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교에 대한 무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성혜영 교수는 최근 진행된 명강의를 통해 "현대 사회는 개인이 삶의 주체로 부각되며 엄청난 자유와 선택권을 누리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시대"라고 진단하면서도, 동시에 이로 인한 무한 책임과 심리적 고통, 불안이 청년들을 엄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성 교수에 따르면 과거의 무종교인들은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 종교를 떠났으나, 최근의 무종교인들은 종교라는 영역 자체에 완전히 '무관심'한 경향을 보인다 .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전통 종교의 교리나 조직(멤버십)을 이탈한 이들이 종교의 외피를 두르지 않은 채 새로운 형태의 '종교성' 혹은 '영성(Spirituality)'을 갈구하는 현상이 한국 사회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템플스테이'와 '명상'의 대중화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인원은 640만 명에 육박하지만, 동기간 불교 신자는 오히려 300만 명이 감소했다. 또한 서울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명상과 수행' 교양 수업의 경우 수강생의 90~95%가 무종교인이지만 매 학기 정원이 가득 찬다. 

 

청년들이 불교 신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내가 진짜 누구인지'에 대한 깊은 차원의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기 위해 명상과 수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성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미국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인 "나는 종교적이지 않지만, 영적이다(I am spiritual but not religious)"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제도화된 전통 종교의 교리에 묶이지 않고, 개인이 주체가 되어 자기 자신보다 더 큰 차원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온전성을 찾으려는 '영적 열망'이 21세기 무종교인들의 새로운 특징이라는 것이다.

 

다만, 지성적·윤리적 측면이 결여된 채 오직 개인의 힐링과 명상 수행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경우 균형을 잃은 종교적 변질(스캔들 등)이나 맹목적 근본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수천 년간 전통 종교가 발전시켜 온 지성·윤리·명상의 균형(불교의 개정해 삼학)이 세속화된 영역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라는 지적이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사회적 갈등이 극단화된 한국 사회에서 종교가 나아가야 할 최종 지향점에 대해 성 교수는 기독교의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와 선불교의 '입전수수(십우도의 마지막 단계)'를 꼽았다. 

 

올바른 교리를 믿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고통받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함께 행복을 나누는 근본적인 가치를 회복해야만 무종교인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더 살 만한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주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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