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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명문 S대 나와도 AI에 밀린다"... 학벌 버린 대기업들이 찾는 '이것'

  • 안재민 기자
  • 입력 2026.07.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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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사·회계사·개발자 등 '꿈의 직업' 전문직도 AI 고용 한파 직격탄美 고용주 53%, 일부 직무에서 학위 요건 제거... "스킬 기반 채용" 확산선언과 실제 채용 간 괴리 극복이 숙제... "결국 질문력과 상상력이 무기"

 

"명문대 졸업장만 있으면 평생이 보장되던 엘리트 지식 독점 시대는 끝났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전에서 기업 자문을 전문으로 해온 한 법무법인에서 최근 6년 가까이 함께 일해온 소속 변호사 2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계약서 초안 작성과 판례 검색 등 신입 변호사가 하던 실무 영역을 생성형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면서 신규 고용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공지능(AI) 문명 시대의 개막은 기존 지식 기득권 카르텔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전문직 취업난과 학벌 사회의 붕괴라는 냉혹한 현실 이면에는, 거대 자본과 전문 자격증이 없던 개인과 소상공인들이 대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역대 가장 평등한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 '전문직 무덤' 된 일자리 시장... 신입 진입 경로 차단

과거 청년들에게 가장 확실한 신분 상승 사다리이자 안전망으로 통했던 변호사, 회계사, 프로그래머 등 전문직 고용 전선이 급격한 한파를 맞이했다. 대뇌 집약적이고 지적인 영역이 AI로 가장 먼저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다.

실제로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신입 프로그래머의 일자리가 급격히 증발하고 있으며, 초급 회계사와 변호사들 역시 실무 기회를 잡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신입으로 입사해 선배들의 도재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던 경력 개발 경로 자체가 완전히 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경제포럼(WEF) 등은 전문직의 역할이 단순 지식 제공자에서 벗어나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고객 맞춤형 '총체적 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美 고용주 53% '일부 직무 학위 요건 제거'... 학벌 무용론과 그 이면

전문직 고용 시장의 변화는 채용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라는 간접적 지표 대신 '실질적으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어떤 능력을 갖추었는가'를 검증하기 시작했다.

학벌 중심 채용의 완화 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선명하게 증명된다. 구글, IBM, 애플, 델타항공 등 글로벌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요건에서 '4년제 학사 학위 이상'이라는 필수 조건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실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고용주의 무려 53%가 채용 공고의 일부 직무에서 공식 학위 요구 조건을 전격 제거했다. 미국 내 구인 광고에서 학사 학위를 필수로 요구하는 비율 역시 2019년 20.4%에서 2024년 초 17.8%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미국 고용주의 80% 이상이 졸업장 대신 실무 역량을 평가하는 '스킬 기반 채용(Skills-Based Hiring)'을 확대 도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채용 관행의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번트글래스 연구소(Burning Glass Institute)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채용 공고에서 학위 요건을 공식적으로 삭제한 기업 중 약 45%는 실제 채용 시 비학위 소지자를 채용하는 등의 실질적인 변화를 단행하지 않은 '이름뿐인 변화'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적 선언과 실제 고용 현장 사이의 관행적 괴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변화가 감지된다. SK하이닉스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반도체 R&D 직무에서 '4년제 학사' 지원 자격 제한을 전격 폐지하며 직무 역량 중심 채용의 포문을 열었다. 

 

◇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3대 생각 근육'

지식의 유통기한이 극도로 짧아진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개인이 연마해야 할 핵심 역량은 명확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미래 인재의 '3대 근육'은 학벌 무용론 시대의 생존 방향을 제시한다.

생각 근육 (비판적 사고 및 본질적 질문력): 누구나 검색 한 번으로 답을 얻는 시대에, AI가 스스로 도출하지 못하는 어젠다를 발굴하고 올바른 프롬프트를 입력해 본질적 솔루션을 이끌어내는 힘이다

적응 근육 (지속적 학습 및 기민성): 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버티는 구조는 깨졌다. 새로운 고성능 AI 도구가 출시될 때마다 편견 없이 신속하게 습득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민첩성이 핵심이다

공감 근육 (협업 및 총체적 신뢰 역량): 계약서와 회계 장부는 AI가 완벽히 작성하더라도, 클라이언트의 정서적 불안을 달래고 가치 갈등을 중재하는 영역은 오직 인간 고유의 정서적 신뢰를 통해서만 해결 가능하다.

, AI·코딩 교육 크리에이터 조코딩 AX파트너스 대표는 "생성형 AI는 기술적 원리를 많이 아는 것보다, 자신의 비즈니스와 일상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성과로 연결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실전 학습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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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 이래 가장 공평한 운동장... 무기는 '상상력'

정보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은 역설적으로 지식 장벽을 무너뜨려 가장 공평한 기회의 영토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나 법인만 보유할 수 있었던 최고 수준의 지식 인프라와 자동화 시스템을 이제는 개인 소상공인과 청년들이 노트북 한 대만으로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대전환기 속에서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한 끗은 단순 암기 지식이나 화려한 간판이 아니다. 기술이 고도화되어 복잡한 코딩과 법률 분석마저 인간의 자연어 속으로 흡수되는 지금, 최후의 승자는 결국 인문학적 상상력과 본질을 꿰뚫는 질문의 힘을 지닌 주체적인 개인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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