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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AI 확산 3년, 청년 일자리 6만4천개 줄었다…50대는 늘어

  • 안재민디지털팀장 기자
  • 입력 2026.08.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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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한국은행·KDI 분석으로 본 AI 시대 세대별 고용 격차와 청년 첫 일자리의 과제

 

 

[GK뉴스온=안재민디지털팀장]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 이후 한국의 고용시장에서 세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정보서비스, 연구개발 등 AI 활용도가 높은 산업에서 29세 이하 청년 고용은 줄어든 반면, 30세 이상 고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기존 일자리를 한꺼번에 없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신입 채용 축소, 산업 경기 변화가 AI 확산과 맞물리면서 청년층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AI 고노출 업종서 29세 이하 고용 감소]  

 

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2026’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 AI 고노출 산업에서 29세 이하 고용은 6만4,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30대 고용은 4만9,000명, 40대는 7만9,000명, 50대는 11만5,000명 증가했다. AI 고노출 산업은 소프트웨어와 정보서비스, 전문서비스, 연구개발 등 AI 기술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를 말한다. 해당 산업에서 전 연령대의 고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29세 이하 고용만 감소하고 30세 이상 고용은 증가했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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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분석에서도 비슷한 흐름 포착] 

 

한국은행은 국민연금 가입자 자료를 활용해 AI 확산 이후 연령별 고용 변화를 별도로 분석했다.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000개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20만8,000개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했고, 증가한 일자리 가운데 14만6,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 해당했다. 한국은행은 AI 확산 이후 주니어급 일자리는 줄고 시니어급 일자리는 늘어나는 현상을 ‘연공편향 기술변화’로 설명했다. OECD와 한국은행의 분석은 조사 대상과 통계 자료가 서로 다르다. OECD 분석은 AI 고노출 산업의 연령별 고용 변화를 비교한 것이고, 한국은행 분석은 국민연금 가입자 자료를 활용해 3년간의 일자리 변화를 살펴본 것이다. 

 

 

 ○ [신입사원이 맡던 업무부터 바뀐 구조]  

 

AI 확산의 영향이 청년층에 먼저 나타나는 이유로는 신입사원이 주로 맡던 업무의 성격이 꼽힌다. 자료 검색과 문서 요약, 기초적인 코드 작성, 반복적인 보고서 작성처럼 정형화된 초급 지식업무는 생성형 AI가 비교적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해 기초 업무부터 교육하기보다, 현장 경험을 갖춘 인력이 AI를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력자는 AI가 만든 결과물의 맥락을 이해하고 오류를 검토할 수 있지만, 신입사원은 업무 자체와 AI 활용법을 함께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 [고학력 청년 늘었지만 취업 문턱은 상승]  

 

OECD는 한국 청년의 교육 수준은 높지만, 교육과 일자리의 연결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25~34세 청년 가운데 고등교육 이수율은 71%로 OECD 최고 수준이지만, 대졸자의 임금 프리미엄은 31%로 OECD 평균 54%에 미치지 못했다. 대학 졸업자는 많아졌지만 전공과 산업 현장의 수요가 어긋나고, 학위가 취업과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AI가 신입사원이 맡던 초급 지식업무까지 처리하면서 청년이 졸업 후 처음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KDI “10년 뒤 연간 25만개 일자리 대체 압력”]  

 

KDI는 AI가 앞으로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별도로 전망했다.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AI 기술과 자동화 속도가 이어질 경우 10년 뒤 연간 약 25만6,000개의 일자리가 대체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2024년 취업자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전문가와 사무직, 판매직 등 중·고숙련 직종에 영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AI 확산이 일자리 감소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AI 도입으로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산업과 직무가 생겨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정부의 대책과 향후 과제]  

 

정부는 지난해 9월 장기 미취업 청년을 발굴하고 AI 시대에 필요한 직업훈련과 일 경험을 지원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책의 성패는 교육 수료자 수가 아니라 실제 채용과 경력 형성으로 이어지에 달려 있다. AI 교육을 받은 청년이 기업 현장에서 업무를 맡고 일정 기간 실무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금 지원과 직무 설계, 현장 훈련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역시 청년을 단순히 비용이 많이 드는 미숙련 인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미래의 숙련 인력으로 키우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 [청년의 첫 일자리, 새로운 설계 필요하다]  

 

AI 시대의 고용정책은 청년에게 AI 교육을 제공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교육받은 청년이 실제 기업에서 첫 업무를 맡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초급 AI 활용 직무와 훈련형 일자리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숙련 인력의 경험과 청년층의 디지털 감각을 결합하는 세대 협업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50대 이상 숙련자는 현장 판단과 조직 운영 경험을 제공하고, 청년층은 데이터 활용과 AI 도구 운용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AI가 다음 세대의 진입로까지 좁히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가 청년의 첫 일자리를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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