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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새해 목표 1순위가 ‘버티기’가 된 사회”... 임계점 선 우리들의 초상

  • 정채연 기자
  • 입력 2026.01.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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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목표 1순위가 버티기가 된 사회”... 임계점 선 우리들의 초상

 

“새해 목표 1순위가 ‘버티기’가 된 사회”.png

 

[GK뉴스온] 매년 11,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꿈꾸며 다이어리 첫 장을 채운다. 하지만 2026년의 문턱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는 사뭇 달랐다. 원대한 포부나 눈부신 성공 대신, 그들이 내뱉은 가장 간절한 단어는 다름 아닌 '버티기'였다.

 

"내일도 오늘만 같기를"꿈보다 무거운 현실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이 모 씨(32)는 올해 새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는 자격증 취득이나 해외여행이 목표였죠. 지금은요? 그냥 '무사히 한 달 버티기', '대출 이자 안 밀리기'1순위예요. 도약은커녕 제자리만 지키는 것도 숨이 차거든요.“

 

이러한 현상은 이 씨만의 일이 아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착화된 저성장 기조 속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 근육'이 위축되고 있다. 과거의 성장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었다면, 지금의 노력은 '추락하지 않기 위한 발버둥'에 가깝다.

 

임계점에 다다른 사회적 피로도

전문가들은 '버티기'가 삶의 목표가 된 현상을 두고 우리 사회가 심리적·경제적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한다. 경쟁은 심화되었으나 보상은 불확실해진 구조 속에서 개인은 에너지를 최소화하며 생존하는 '심리적 번아웃' 상태에 빠진 것이다.

 

청년 세대에게 버티기는 '포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취업 준비생 박 모 씨(26)"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탈락해도 무너지지 않고 다음 날 일어나는 게 목표"라며 "희망을 크게 가질수록 실망도 커지니, 일단 견디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것'의 가치

하지만 GK뉴스온이 만난 이들은 '버티기'가 결코 패배주의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모진 바람에도 뿌리를 뽑히지 않고 견뎌내는 나무처럼, 지금의 버티기는 언젠가 다시 올 도약의 시기를 기다리는 가장 치열한 준비과정이라는 해석이다.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각자의 일터로 향한다. 거창한 수식어는 없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이들의 '버티기'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거대한 동력일지도 모른다.

버티는 삶이 당연해진 서글픈 시대, 그럼에도 우리는 묻는다. 당신의 '버티기'가 끝나는 곳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느냐고.

담당: 정채연 기자 (GK뉴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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