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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컬럼]"품 안에서만 머무는 잠"… 저출생 시대, 부모들의 고단한 밤은 깊어간다

  • 임하순 기자
  • 입력 2026.01.14 08:1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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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품 안에서만 머무는 잠"저출생 시대, 부모들의 고단한 밤은 깊어간다

 

[GK뉴스온]2026년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인구학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거리에는 노인들이 늘고 학교는 문을 닫는다.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지만, 그 이면에는 육아가 주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 차가운 수치들 속에서도, 매일 밤 아이의 작은 숨소리를 지키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부모들이 존재한다.

 

'조금 있다'와의 사투, 눕지 못하는 부모의 계절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밤은 안식의 시간이 아니다. 젖을 배불리 먹고 품 안에서 쌕쌕거리며 잠든 아이는 천사와 다름없다. 그러나 평온함은 찰나에 불과하다. 아이를 조심스레 침대에 뉘는 순간, ‘조금 있다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부모는 다시 아이를 품에 안는다. 팔은 저려오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지만, 아이의 울음을 멈추기 위해 부모는 기꺼이 자신의 수면을 포기한다. 앉아서 밤을 지새우는 것이 일상이 된 이들에게 침대는 그저 바라만 보는 가구가 된 지 오래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육체적 피로와 무력감은 부모의 정신적 근간을 뒤흔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병원이 일상이 된 삶, 사랑이 만든 '건강 염려증'

육아의 고단함은 신체적 피로에 그치지 않는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후풍으로 몸조리가 채 되지 않은 산모에게는 병원은 일상의 연장선이다. 아이의 작은 기침 소리 하나에도 심장은 내려앉고, 체온계에 찍힌 숫자 0.1도 차이에 밤잠을 설친다.

자신의 건강보다 아이의 안녕을 우선시하다 보니, 부모의 마음속에는 서서히 건강 염려증이 피어오른다. "혹시 내 잘못으로 아이가 아픈 건 아닐까"라는 막연한 죄책감은 부모를 더욱 불안의 마음으로 밀어 넣는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걱정의 깊이도 함께 비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완벽이라는 강박을 내려놓는 '생존 육아'

전문가들은 이 지독한 고립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 스스로가 '완벽'이라는 단어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 수면 환경의 유연한 변화:뉘자 마자 조금 있다깨서 우는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 하기보다, 부모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보조 도구를 활용하거나 부부가 교대로 아이를 돌보며 최소한의 '깊은 잠'을 확보하는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 불안의 실체 확인하기:아이가 아픈 것은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인정해야 한다. 신뢰할 만한 소아과 전문의를 정해 정기적인 상담을 받음으로써, 불필요한 인터넷 정보 검색으로 인한 불안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산모 돌봄의 우선순위:산모의 건강은 육아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배우자는 산모가 '환자'이자 '돌봄이 필요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하루 단 한 시간이라도 산모가 육아에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서툴지만 가장 고귀한 헌신

텅 빈 놀이터와 적막한 골목이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웃음소리로 바꾸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이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따뜻한 보루다.

비록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의 터널 속에 있는 듯하지만, 훗날 돌아보면 이 시기는 생명과 생명이 가장 뜨겁게 교감했던 찬란한 기록이 될 것이다. 깨서 우는 것에 아파하고 건강 염려증에 밤잠 설치는 그 모든 과정은, 결국 부모라는 이름으로 성장해가는 숭고한 과제다.

 

 

임하순

GK뉴스온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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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

서울글로컬교육연구원 이사

너만의 풍차를 찾아라 저자(262월 출간예정)

) 중학교장 / 겸임교수

 


 #수요칼럼 #임하순 #GK뉴스온 #저출생시대 #육아일기 #독박육아 #전투육아 #육아공감 #부모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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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

  • 이서윤2026-01-16 08:40:16

    돌 지난 아기가 엄마 찾으며 우는 모습에
    우리 자녀들의 육아가 떠올라 마음이 쓰이곤 하던 차,

    물가 상승과 미미한 지원에도 젊은 부모들이 겪는 현실을
    그대로 짚어주셔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자녀 세대의 육아 현실까지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임하순2026-01-14 11:28:03

    공감하는 댓글들이 올라와 힘이 생깁니다. 현장에서 현실성이 있고 긍정적이며 노력하면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사를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복은 루틴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작은 습관으로 소소한 행복을 쌓으면 행복은 복리로 늘어납니다.

  • 임하순2026-01-14 11:21:51

    이 시사를 보고 댓글을 달았는데 복사해서 옮깁니다. 연세가 80새라 댓글을 달기 위해 회원 가입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를 했답니다.

    저는 읽어습니다 2탄
    저아이들 키울때 생각 많이났습니다 어쩜아이 직접키운 엄마 보다 더
    그렇게도 잘 아실까요

  • 조명숙2026-01-14 09:55:30

    두 아이를 가진 딸이 생각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많이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이들이 5세 7세가 되어 주변에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잉태하고 낳고 키우면서 채워야 하는 그 수고와 노력과 희생 없이는 자녀로 인하여 오는 기쁨과 행복과 감격을 온전히 느끼지 못할겁니다. 그 수고가 부모를 성장시켜고 그 힘듦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육아는 어렵습니다.
    전적인 정부의 육아 방침과
    양가 조부모님들의 도우심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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