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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교육칼럼]청소년 자살과 부모일기 선물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1.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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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교육칼럼] 청소년 자살과 부모일기 선물

 

글 / 장재천교수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 자살률(2023년 기준 15세 인구 10만명당 11명 수준이며 OECD 평균은 5)이 가장 높아 자살공화국의 불명예를 갖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자살 급증문제는 학교폭력문제와 관련하여 큰 걱정거리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자살의 원인은 가정불화와 같은 가정문제가 34%로 제일 많았고, 우울증·비관, 성적비관, 이성관계, 신체결함이나 질병, 폭력과 집단괴롭힘 등이었다. 빵셔틀 및 SNS관련 자살사건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가 보다 많은 스펙을 요구하고 있으나 자신은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는 입시실패가 곧 삶의 낙오자라는 공식이 만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학업 이외의 방법으로는 인정받을 기회가 적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다.

 

또 무엇보다 가정문제가 심각하다. 부부갈등, 경제적 곤란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잘 보살핌을 받지 못하거나, 반대로 지나친 기대와 엄격한 기준으로 인해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성인자살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겪는 사례도 많지만, 상황적 스트레스가 클 때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다

 

, 근본적인 원인이야 사회·교육적 환경에 기인하지만, 실제로 촉발되는 시점은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경우가 많다. 평소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출구 없이 꽉 막힌 상태에 있다가 아주 사소한 일로도 터져버리는 것이다.

 

또래 관계에서도 한 번 낙인찍히면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를 조정하려거나 보복하려는 의도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학업이나 또래관계 등에서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조그만 희망이라도 생긴다면, 극단적인 방법은 막을 수가 있다

 

사전에 징후만 잘 포착해도 아까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징후는 크게 4가지로 오랫동안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 갑작스런 변화를 보이는 경우, 학습의욕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관계가 고립된 경우 등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은 가정기능의 회복이다. 사회가 점점 더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가정이 가지는 안식처의 기능이 더욱 중요하고 부모로부터 받는 정서적·교육적·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부모가 고작 교육비를 대고 진학을 위한 매니저 역할에 치중하다보니

 

아이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어루만지고 기운을 북돋아 다시 사회로 내보내는 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부족해 보이더라도 화를 내기보다는 같이 이해하고 기뻐해주는 정서적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말이나 행동 면에서 아이가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정보사회 즉 IT세계와 AI의 급속한 발전은 청소년들에게 부모와 친구, 스승과의 관계가 단절된 채 주변문제로 파편화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부모는 자녀문제에 애정을 갖고 대화하기보다는 쉽게 용돈으로 해결하려 했고, 스승은 이미 사제 간의 정을 잃고 지식 전달자로 전락하였다.

 

그래서 근원적인 해결방법으로 추천해보고 싶은 방법 중의 하나는 부모가 자녀에 대한 일기를 1년씩 써서 자녀들의 생일에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로 주는 것이다. 생일케이크보다 더 갚진 것이 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하면 자녀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일기는 말 그대로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것인데, 잊어버리기 쉬운 아이의 성장과정을 기록해 두면 지금 현재 내가 아이에게 얼마나 신경을 써주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줘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아이가 뒤집었을 때, 이빨이 나왔을 때, 걷게 되었을 때, 말을 하게 될 때, 첫 예방접종, 유치원 입학 및 졸업, 초등학교 입학 및 졸업, ·고등학교 입학 및 졸업 등 성장과정의 감동을 일기를 통해 글과 사진으로 남겨놓으면 아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이 더욱 신기하고 사랑스러울 것이다. 물론 이것을 선물로 받는 아이들의 감동은 그 어떤 선물보다 클 것이다.

 

지난 19일 국민배우 고 안성기씨의 발인식에서 장남 안다빈씨가 유치원 다닐 때 아버지가 써둔 편지(“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마음의 평화를 잃지 말고 어떤 어려움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아라. 이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를 낭독하여 잔잔한 울림을 준 일이 있었다.

 

또 일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루 10~30분만 투자해서 일기를 아이와 대화하듯이 소소한 일들과 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일기를 채우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귀찮겠지만 하루하루 또는 건너뛰어서라도 조금씩 시간을 내서 작성하면 어느덧 습관이 되고 작지만 중요한 것들을 챙겨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사랑도 더 깊어지고 부부간의 사랑도 훨씬 깊어진다. 부부가 같이 일기를 작성하게 되면 서로 간에 아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게 되며 엄마 중심의 육아가 아빠도 같이 하게 되니 아빠가 느끼는 소외감도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계속 키우다 보면 인성교육도 되고, 효도도 할 줄 아는 아이가 되어 청소년 시절도 무탈하게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미 아버지 어머니를 지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지라도 손자 손녀들에게 우리 GTC 가족들이 먼저 실천하여 보자.

 

장재천완.jpg

 장재천교수

 [현 용인대학교 객원교수,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이사, 글로벌관광객1억명시대 범국민추진위원회 고문, 전 용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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