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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칼럼]희망의 종소리를 길잡이 삼아, 우리 아이의 정상을 향하여

  • 윤향옥 기자
  • 입력 2026.03.0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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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한 훈련 끝에 마주한 눈부신 결실의 순간

[수요칼럼] 희망의 종소리를 길잡이 삼아, 우리 아이의 정상을 향하여

 

 고독한 훈련 끝에 마주한 눈부신 결실의 순간

 

글 백해룡/중랑구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센터장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화려한 조명과 관중의 환호도 없는 트랙을 달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관중의 환희는 사실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영광의 순간을 위해 운동선수들은 수만 번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어제의 나'를 넘어서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갑니다. 온몸이 떨리는 한계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끈기가 끝내 찬란한 환희로 바뀌듯, 우리 아이들의 배움 또한 묵묵히 견뎌온 인고의 시간이 쌓여 비로소 아름다운 꽃을 피워냅니다

 

2026학년도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이 선수들과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자신과 마주하는 그 고요한 투쟁이 모여 결국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의 순간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올림픽 중계 방식이 지상파의 틀을 벗어나면서, 정해진 채널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리모컨을 바삐 움직여야 했습니다.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와 개인 미디어를 통해 원하는 장면을 각자의 속도로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변화는 공기와 같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세상에서 자라난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성과를 증명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방식 또한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도구와 방식이 아무리 변할지라도, 그 밑바탕에 흐르는 '땀의 가치'만큼은 시대를 막론하고 결코 변하지 않는 준엄한 진리입니다.

 

 

안갯속 같은 교육 현장, 변화의 파고를 넘는 선생님들

 

최근 학교 현장의 트렌드는 기성세대 방식의 교육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6년 학교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 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확산하면서 이제 학생들은 주어지는 시간표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진로를 위해 수업을 직접 선택하고 설계하는 자기 주도적 설계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교실 풍경 또한 본질로의 회귀를 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 제한 조치 등을 통해 교실은 다시금 배움과 깊은 관계에 집중해야 하는 흐름입니다. 이는 디지털 중독을 경계하고 대면 소통의 소중함을 되찾으려는 교육 공동체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AI(인공지능)는 걱정하는 단계를 넘어 교육 전반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취약점을 정밀하게 짚어주는 맞춤형 학습 지원 시스템으로 체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AI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눈을 한 번 더 맞추고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정책 변화와 기술적 도전에 직면하여, 우리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기초 학력을 튼튼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회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연구하며 신학년도를 준비하였고, 이제 제자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학부모의 불안, 어떻게 확신으로 바꿀 것인가

 

학부모라는 입장은 언제나 그렇듯이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입시 제도와 낯선 기술의 도입은 학부모님들께 걱정거리가 늘어난 상황입니다. "우리 아이가 과연 바뀐 정책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AI 시대에 아이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하는 실체 없는 불안감까지 얹어진 상황입니다. 정책 입안자는 진정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지식의 단순한 주입이 아니라, 아이 안에 잠든 자존감자기주도성을 깨우는 데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앞길에 놓인 장애물을 대신 치워주는 대리인이 아닙니다. 자녀가 스스로 길을 찾다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자녀와 대화할 때 "오늘 시험 몇 점 맞았니?"라는 결과 중심의 질문을 잠시 내려놓아 보세요. 대신 "오늘 네가 새롭게 발견한 너의 모습은 무엇이니?" 혹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너는 어떤 마음으로 그 순간을 버텼니?"라는 과정 중심의 질문을 던져보시길 권합니다.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존재야"라는 흔들림 없는 응원은, 자녀가 급변하는 교육의 기로에서 방황할 때마다 삶의 방향을 일깨워주는 가장 밝은 북극성이 될 것입니다.

 

 

희망의 종소리를 길잡이 삼아: 에릭 웨이헨메이어의 지혜

 

칼럼을 마무리하며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한 인물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역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에릭 웨이헨메이어(Erik Weihenmayer)입니다. 13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그에게 8,848m라는 높이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절망의 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앞서가는 동료들의 배낭에 달린 작은 종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눈앞의 낭떠러지도, 매서운 눈보라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오직 그 맑은 종소리를 이정표 삼아 한 걸음씩 내디뎠습니다. 발밑의 감각과 귀 끝의 소리에만 의지한 채 수천 번의 위기를 넘긴 끝에, 그는 마침내 세상의 지붕 위에 우뚝 서서 누구보다 밝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2026년의 교실과 미래 또한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와 선생님의 관심과 교육이 아이들의 귓가에 울리는 희망의 종소리가 되어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걸음걸이로 자신만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할 것입니다. 2026학년도, 우리 아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기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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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중랑구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국립어린이과학관에서 운영한 [가족천문과학캠프]20가족의 학부모와 어린이가 참여했습니다.

 

백 해 룡

() 용산철도고등학교, 중화중학교, 태릉중학교 교장

() 서울특별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과장

()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교육원 교육기획운영부장

()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 서울글로컬교육연구원 이사

() 중랑구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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