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인문학 산책]"운명은 정해진 각본인가, 내가 쓰는 소설인가?"… 자유와 필연의 2500년 역사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3.06 08:49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동양의 지혜: 운명(運命)은 '운전'하는 것

운명은 정해진 각본인가, 내가 쓰는 소설인가… 자유와 필연의 2500년 역사.png


 [GK뉴스온 = 선우진 기자] 인류가 탄생한 이래 끊임없이 던져온 질문이 있다. "내 삶은 이미 정해져 있는가, 아니면 나의 선택으로 바꿀 수 있는가?"

 

1912년 타이타닉호의 비극부터 현대 신경과학의 실험실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설명할 수 없는 삶의 굴곡 앞에서 '운명'이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최근 인문학계와 과학계의 담론을 통해 운명론과 자유의지에 대한 인류의 지혜를 정리해본다.

 

비극의 거울, 오이디푸스가 던지는 질문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피하려 발버둥 쳤지만, 역설적으로 그 노력이 운명을 완성하는 동력이 되었다. 고대인들에게 운명(모이라)은 제우스조차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절대적 법칙이었다.

 

하지만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성격이 곧 운명이다"라는 말로 운명의 원인을 인간 내면으로 끌어내렸다. 사소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오이디푸스의 성격이 결국 비극적 선택을 만들었다는 통찰이다.

 

이성의 감옥 vs 마음의 자유

중세와 근대를 거치며 운명은 '신의 섭리' 혹은 '수학적 인과관계'로 설명되었다. 스피노자는 인간을 '허공에 던져진 돌멩이'에 비유하며, 우리는 원인을 모르기에 자유롭다고 착각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스토아학파의 에픽테토스는 "통제할 수 없는 환경(운명)에 매달리지 말고, 오직 통제 가능한 자신의 태도에 집중하라"며 내면의 주인이 되는 법을 설파했다.

 

 

과학이 조준한 자유의지, 그리고 실존의 반격

20세기 과학은 더욱 냉혹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을 '유전자의 생존 기계'로 정의했고, 벤자민 리벳의 실험은 우리가 결심하기 전 뇌가 이미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밝혀내 자유의지의 실체를 위협했다.

 

그러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고 선언하며, 설계도 없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이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카뮈 역시 시지프스 신화를 통해, 부조리한 운명을 직시하고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위대한 승리임을 역설했다.

 

동양의 지혜: 운명(運命)'운전'하는 것

동양 철학은 운명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본다. '()'이 바꿀 수 없는 자동차라면, '()'은 그 차를 움직이는 운전자의 몫이다. 주역의 변화 원리와 불교의 인과율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의 말과 행동이 미래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든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결국, 패는 당신의 손에 쥐어져 있다

운명은 앞에서 우리를 끌고 가는 족쇄가 아니라,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

 

어떤 카드를 들고 태어났는지는 운명일지 모르나, 그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 승부를 걸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인 ''의 몫이다. "과거는 운명이었지만, 미래는 선택이다." 인류가 2500년 동안 찾아낸 답은 결국 내일 아침 당신이 내딛는 첫 발걸음 속에 있다.

 

GK뉴스온 선우진 기자

ⓒ GK뉴스온 & gknewso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GK뉴스온신문 비전 선언문
  • AI 시대의 단상(斷想) — “AI는 도구가 아니라 문명이다”
  • “배움이 곧 성장이다” — GK Open School 브랜드 공식 론칭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IDOL’, 증명 스포티파이 5억 스트리밍 돌파!
  • 엑소 카이, 네 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 4월 21일 발매
  •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미대사관 화상회의
  • 삼성전자 TV, HDR10+ 적용된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 경험 선사
  • 누적 출하량 2천만대 돌파! 전 세계를 사로잡은 LG 올레드 TV의 인기 비결은?
  • 서울시, K스포츠 견인할 브레이킹(비보잉)팀 창단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운명은 정해진 각본인가, 내가 쓰는 소설인가?"… 자유와 필연의 2500년 역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