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사 출신 남편과 UI 출신 박사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한국과 인도네시아 교류의 가교 꿈꿔

[GK뉴스온=자카르타 ,이후형특파원]
아궁 소령이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2022년이다. 2025년 1월 7일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KDLI(국방어학원)에서10개월 동안 한국어 교육을 받은 뒤 육군대학에서 본격적인 군사교육을 받았다. 한국 생활 초기에는 식사와 인사 등 문화적인 차이를 경험했다.
1인 1메뉴를 주문하는 식당 문화와 젓가락 사용, 처음 만났을 때 목례를 하는 인사 방식 등이 인도네시아와 달랐다. 한국의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게 됐다.
무슬림인 아궁 소령은 돼지고기 등 종교적으로 먹을 수 없는 음식은 피하면서 김치와 삼계탕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접했다. 처음에는 김치의 맛과 향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익숙해졌다. 가족이 함께 좋아하게 된 음식은 소곱창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다. 버스 번호를 잘못 확인해 목적지와 다른 버스를 타거나 한국어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듣고 말하면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 경험이다. 자리를 양보한 뒤 주변 승객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한국에는 왜 왔는지 물으며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인의 일상적인 관심과 소통을 경험했다. 대전의 한 병원에서는 또 다른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당시 아들이 LG 트윈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의료진이 “왜 한화 이글스 옷을 입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를 통해 대전 지역의 야구 응원 문화를 접하게 됐다.
가족과 함께 경험한 한국에서 추억
한국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다. 첫째 아들 래재(Raejae)는 9살, 둘째 아들 정화(Junghwa)는 3살이다. 둘째에게 지어준 이름은 ‘정화’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이름을 갖게 된 정화는 가족에게 한국 생활의 특별한 추억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두 아이는 한국에서 처음 눈을 직접 보고, 봄에는 벚꽃을 감상했으며 가을에는 단풍을 경험했다. 가족과 함께 한국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소들을 찾아가 직접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아이들에게 한국 생활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 음식과 계절을 경험하는 기회였다. 가족이 함께 한국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추억도 쌓았다.
인도네시아 육사 출신 남편과 UI(인도네시아 대학교) 박사 출신 아내
아궁 유다 소령은 인도네시아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군 경력을 쌓아왔다. 아내 안니사 다르마와티 씨는 인도네시아대학교(University Indonesia·UI) 박사로, 인도네시아 사회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엘리트 군인과 엘리트 학자 출신인 두 사람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아궁 소령은 귀국 후 정확한 보직과 근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자카르타나 보고르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대통령경호처에서 근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존경하는 에드윈(Edwin Sumanta0 소장님과 함께 근무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장기적으로 희망하는 목표는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국방무관으로 다시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한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한국, 양국의 국방 분야뿐 아니라 인재를 연결하는 교류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배운 중요한 가치로 예절, 근면, 규율
아궁 소령은 한국에서 배운 중요한 가치로 예절, 근면, 규율을 꼽았다. 서로를 존중하는 예절,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자세, 시간을 지키고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군인으로서도 의미 있는 배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떠나면서 가장 그리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국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친구들,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 사계절의 풍경, 그리고 빠르고 효율적인 한국의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감사합니다
아궁 소령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한국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아궁 소령과 안니사 박사 부부 그리고 두 아들 래재와 정화 가족의 앞날을 응원하며, 아궁 소령이 앞으로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국방무관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국방 및 인적 교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기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GK뉴스온 이후형특파원(hhleejkt@ga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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