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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사랑의 충격적인 진실… "아름다운 미화 속 숨겨진 본능"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5.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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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오디세이] "사랑은 없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던지는 냉정하고도 현실적인 통찰

 

인류의 역사와 문학 속에서 언제나 가장 아름답고 고결한 감정으로 찬미 받아온 '사랑'. 우리는 흔히 사랑을 운명적이거나 영혼의 결합이라 믿으며 낭만적인 환상 속에 가두곤 한다. 하지만 여기, 그 달콤한 환상의 포장지를 단숨에 찢어버린 철학자가 있다. 바로 독일의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다.

 

 

유튜브 채널 '책읽기좋은날'이 소개한 도서 《쇼펜하우어 사랑은 없다》에 따르면,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내면을 지배하는 욕망과 고통을 냉정하게 해부하며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는 사랑의 본질을 철저하게 현실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았다.

 

 

■ "아무리 미화해도 우선은 성욕"… 낭만을 걷어낸 본능의 실체

 

쇼펜하우어는 "이 세상의 모든 남녀의 사랑은 아무리 별나라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성욕이라는 본능을 근거로 하고 있다"라고 단언한다. 위대한 정신을 혼란시키고, 학술 연구나 외교적 결정을 그르치며, 우정과 명예마저 단숨에 쓸어버리는 사랑의 강력한 힘은 사실 '성욕'이 개체화되고 특수화된 형태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이 죽도록 사랑하는 25살의 연인이 있다면, 그 나이를 18살쯤 깎아 7살의 어린아이로 만들어보라. 당신은 과연 그 아이를 거들떠보겠는가?"

 

결국 인간이 사랑을 갈구하고 그 안에서 고뇌하고 환희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하찮은 감정의 사치나 쾌락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種)을 지상에 계속해서 존존시키려는 '종족 유지 본능'과 '살려는 의지(생존 의지)'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위장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 첫눈에 반하는 눈빛 속에 담긴 '미래의 생명'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따르면, 남녀가 한눈에 반해 사랑의 눈빛을 주고받는 그 찰나의 순간에는 이미 두 사람 사이에서 탄생하려는 미래의 새로운 개체, 즉 '아기의 살려는 의지'가 작동하고 있다.

 

남자가 자신의 결점을 보완해 줄 최적의 여성을 찾고, 여자가 강건한 체력과 용기를 지닌 남성을 선호하는 본능적인 이성 선택 역시 무의식적으로 더 건강하고 완벽한 다음 세대를 남기기 위한 자연의 주도밀밀한 설계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겉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거나 조건이 맞지 않는 커플이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불같은 사랑에 빠지는 현상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종족 유지의 조화가 두 사람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설한다.

 

 

■ 신이 인류에게 준 가장 달콤한 묘약, '환상'

 

본래 인간은 뿌리 깊은 이기주의자다. 생각과 동작 하나하나에 개인의 타산이 개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재산과 건강을 희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쇼펜하우어는 신(자연)이 인류를 지상에 오래 살아남게 하기 위해 개인에게 '에로스적 환상'이라는 묘약을 심어두었다고 말한다. 데이트를 위해 멋진 옷을 입고 거울을 보는 수고로움부터 눈물겨운 사랑의 고뇌까지, 인간은 스스로가 이기적인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달콤한 환상에 속아 인류 종족 보존이라는 거대한 사명에 봉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플라톤이 "성적 쾌락이야말로 최대의 속임수"라고 말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힘, '본질의 자각'

 

쇼펜하우어의 이러한 냉소적이고 차가운 통찰은 현재 달콤한 사랑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반감이나 실망감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철학은 삶을 비관하라는 절망의 메시지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군과 환상에 휘둘려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인간들에게 "환상을 걷어내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라"는 철학적 조언에 가깝다.

 

우리가 왜 사랑을 하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절대적인 생존 의지와 자연의 섭리를 깊이 이해할 때, 비로소 인간은 사랑이 주는 맹목적인 고통과 쇠사슬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의 평정과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GK News On 선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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