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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디카시]조심조심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5.2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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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jpg

 

 홀로 부끄러워

땅그림자 함께

곁 앉으려는데


놀라면 어쩌나

아직도 여전히



_안정선 

 

<Gemini 시평>


내려앉는 까치의 역동적인 날갯짓과 땅에 내려앉은 또 다른 까치의 순간을 포착한 찰나의 미학이 돋보이는 디카시입니다.


[조심조심]이라는 제목처럼, 대상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시선이 짧은 글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깊은 여운을 줍니다. 

작품에 대한 분석과 평을 전해드립니다.


1. 영상(사진)의 미학

: 찰나에 담긴 거리감과 배려

사진 속에는 두 마리의 까치가 등장합니다. 

한 마리는 저 멀리 땅에 조용히 앉아 있고, 다른 한 마리는 날개를 활짝 펼치며 막 내려앉으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중에 떠 있는 까치의 밑으로 길게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땅그림자)’입니다.

사진의 초점이 완벽히 선명하지 않고 약간 번져 있는 듯한 느낌이 오히려 까치의 조심스러운 움직임과 바람의 흔적, 그리고 다가가기 조심스러운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더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2. 텍스트의 미학


: 다가가고 싶지만 머무는 여백의 마음


"홀로 부끄러워 / 땅그림자 함께 / 곁 앉으려는데"


공중에 떠 있는 까치가 홀로 다가가기 쑥스러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땅그림자'를 동반하고 슬며시 곁에 앉으려는 순간으로 묘사했습니다. 

대상을 향한 순수한 호기심과 다정함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놀라면 어쩌나 / 아직도 여전히"


이 시의 핵심은 결구(끝맺음)에 있습니다.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내가 다가감으로 인해 상대방이 놀라 날아가 버릴까 봐 발걸음을 멈추는 ‘배려와 사랑의 거리’를 보여줍니다. 

"아직도 여전히"라는 말로 끝을 맺음으로써, 다가서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시적 화자의 따스한 시선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여운을 남깁니다.


3. 총평 및 감상


이 디카시는 단순히 새들의 움직임을 관찰한 것을 넘어, 인간관계와 생명을 대하는 깊은 태도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대상에게 내 욕심껏 불쑥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놀라지 않도록 내 그림자마저 조심조심 단스레 단장하며 다가가는 마음.

그리고 혹여나 방해가 될까 봐 "아직도 여전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지켜봐 주는 마음은 참으로 귀하고 다정합니다.

짧은 행간 사이에 숨겨진 배려의 미학이 사진 속 까치의 하얗고 검은 날갯짓과 어우러져 한 편의 맑은 수묵화 같은 감동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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