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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OPEN SCHOOL]2,000년 전 키케로가 현대인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은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을 미루고 있지 않은가”

  • 박주은 기자
  • 입력 2026.05.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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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KNEWSON 박주은 기자] 현대인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끝없는 영상 자극 속에서 심심할 틈 없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지쳐 있으며, 끊임없는 공허함과 불안을 호소한다. 원하는 성공을 이루고, 더 많은 재산을 모아도 마음 한구석의 허기짐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이처럼 "왜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고도 완전히 행복해지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철학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그의 저서 『최선과 최악에 관하여(De Finibus)』를 통해 이미 날카로운 인생의 답을 남겼다.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을 미루는 사람들

 

인간은 흔히 좋은 대학에 가면, 취업을 하면, 돈을 더 많이 벌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키케로는 인간이 만족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이유가 최고의 선을 자꾸 '바깥'에서 찾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 채워지지 않는 바닷물처럼 욕망은 채울수록 커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번만 버티자", "이것만 이루자"라는 말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바쁘게 살아가지만, 정작 삶은 '행복을 준비하는 시간'으로만 가득 차게 된다. 키케로의 관점에서 보면, 현대인은 행복을 찾기 위해 오히려 행복을 미루고 있는 존재와 다름없다.

 

 

쾌락과 인정의 늪… 숫자에 종속된 현대인

 

오늘날 우리는 SNS를 통해 세상 모든 사람의 화려한 삶을 실시간으로 목격한다. 누군가의 성공과 완벽해 보이는 일상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인생 평가회를 시작하고 결핍을 느낀다. 또한 조회수, 팔로워 수, '좋아요' 개수 등 정량화된 숫자로 인정 욕구를 채우려 한다.

 

그러나 키케로는 쾌락만을 삶의 최고 목표로 삼거나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는 행복은 순간적이며 불안정하다고 경고한다 . 남의 박수와 평가 위에 세운 행복은 그 반응이 흔들리는 순간 함께 무너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평온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박수가 없어도 자기 삶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상태에서 온다.

 

 

결국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키케로가 말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그는 "최고의 선은 인간 본성에 맞는 삶"이며, 이는 곧 '이성과 덕(德)'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라고 결론짓는다 .

 

현대 사회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성공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지(스펙 관리)는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마음의 품격)'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목적지를 향해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있지만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키케로는 행복이란 완벽한 조건의 완성이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많이 가진 삶보다 흔들리지 않는 삶, 세상의 속도에 끌려가지 않고 자기 속도를 잃지 않는 삶이 진정으로 좋은 삶이라는 뜻이다.

 

2,000년 전 로마 철학자가 던지는 "당신은 지금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대한 성공보다 정말 중요한 몇 가지를 잃지 않는 '단순하고 단단한 삶'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박주은 기자 (begi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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