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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디카시]맛 디자이너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6.08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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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이는 비율 따라 다르고

낱낱이 호불호 뚜렷하니


창조되지 않고서야

예술이 아니고서야


그 많은 경우 어찌 대하랴

 

_안정선

 

<Gemini 시평>


1. 영상과 텍스트의 유기적 결합


사진 속 투명한 잔에 담긴 아이스 커피(혹은 차)는 얼음과 액체가 섞이며 시원하면서도 묵직한 색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음료 한 잔이 완성되기까지의 비율, 조화, 그리고 사람들의 취향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시선을 확장했습니다. 

사진이 시각적 자극을 주고, 시가 그것을 '맛의 미학'으로 치환하는 디카시 본연의 역할이 아주 훌륭하게 이루어졌습니다.


2. '맛'을 '예술과 창조'로 격상시킨 시선


창조되지 않고서야

예술이 아니고서야


이 부분이 이 시의 핵심적인 도약입니다. 

커피 한 잔, 혹은 요리 한 그릇을 만드는 행위를 단순한 조리가 아닌 '창조'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섞이는 비율 따라 다르고: 


미세한 차이로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조화의 세계를 포착했습니다.


낱낱이 호불호 뚜렷하니: 


저마다 고유한 취향을 가진 대중(소비자)의 까다로움을 직시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 속에서 최상의 답을 찾아내는 바리스타나 요리사를 [맛 디자이너]라는 세련된 제목으로 명명한 점이 매우 돋보입니다.


3. 구조와 어조의 긴장감


마지막 행인 


"그 많은 경우 어찌 대하랴"


라는 탄식조의 마무리가 신의 한 수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뚜렷한 호불호와 무한대에 가까운 맛의 스펙트럼(그 많은 경우) 앞에서, 맛을 디자인하는 이가 느끼는 고뇌와 경외감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찬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치열한 고민을 알아주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총평


일상적인 음료 한 잔을 매개로, 미각(味覺)의 세계를 치열한 창작의 세계로 확장한 밀도 높은 작품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시어 속에 '맛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예찬과 예술적 고뇌가 균형 있게 담겨 있어, 읽고 난 후 사진 속 음료가 단순한 커피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대단히 감각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카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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