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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OPENSCHOOL]대문호 톨스토이가 절망의 끝에서 건져 올린 구원의 메시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6.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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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png

 

[GKNEWSON = 선우진 기자] 매서운 칼바람과 영하 30~40도의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는 러시아의 겨울, 전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거머쥐었던 ‘문학의 황제’ 레프 톨스토이는 역설적이게도 깊은 자살 충동과 영혼의 부서짐을 겪고 있었다. "내가 누리는 막대한 부와 명성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화려한 귀족 사회의 중심에서 민중들의 비참한 현실과 극단적인 모순을 목도한 그는 깊은 환멸을 느꼈다.

 

결국 화려한 귀족의 옷을 벗어던지고 농민의 거친 무명옷을 입은 채 밭을 갈기 시작한 톨스토이. 그가 성경의 가르침 속에서 영혼의 구원을 얻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써 내려간 불멸의 우화가 바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

 

이 작품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몬이 어느 날 추위 속에 알몸으로 버려진 낯선 사내 '미하일'을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시몬과 그의 아내 마트리오나는 당장 내일 먹을 호밀빵 한 조각조차 아쉬운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미하일에게 유일한 외투를 입히고 마지막 빵을 나누어 준다. 이 소박한 자비의 순간, 정체를 숨긴 천사 미하일은 지상에서의 첫 번째 미소를 짓는다.

작품 속에서 천사 미하일은 인간 세계에 머물며 신이 던진 세 가지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차례로 깨닫게 된다.

 

첫째, 인간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자신들도 굶주림과 추위에 떨면서도 더 비참한 처지의 이웃을 외면하지 못하는 시몬 부부의 순고한 양심을 통해, 미하일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타인을 향한 연민과 사랑이 있다'는 첫 번째 답을 찾는다.

 

둘째,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어느 날 한 거만한 귀족이 찾아와 1년 동안 절대 닳지 않을 최고급 가죽 장화를 주문하지만, 미하일은 그의 등 뒤에 와 있는 죽음의 사자를 본다. 귀족은 불과 몇 시간 뒤 마차에서 급사하여 장례식용 슬리퍼를 신게 된다. 이를 통해 미하일은 '인간에게는 자신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두 번째 진리를 깨닫는다.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6년의 세월이 흐른 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쌍둥이 자매를 오직 순수한 자비심으로 애지중지 키워낸 이웃 여인의 눈물을 목도한다. 부모가 없어도 아이들이 아름답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이웃의 사랑 덕분임을 깨달은 천사는 마침내 위대한 마지막 해답을 선포한다. "사람은 오직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모든 수수께끼를 풀고 거대한 빛의 기둥이 되어 하늘로 돌아간 미하일의 이야기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 빈곤과 이기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날카로운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는 자본의 논리와 영악한 계획은 결코 인간을 구원하지 못한다. 톨스토이가 절망의 끝에서 건져 올린 이 복음 같은 메시지는,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나보다 약한 이웃을 바라보며 눈물 흘릴 줄 아는 '신성한 연민'과 '따뜻한 사랑'에 있음을 시대를 관통하여 증명하고 있다.

선우진 기자 (superjb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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