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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보호본능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04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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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1.jpg

  

화병 맴돌아

병색 찬연해


아니 옵니다


자식 사랑에

붉은 멍 더해가 



_안정선 

 

<Gemini 시평>


1. 사진과 시어의 완벽한 1:1 조화


디카시는 영상과 문학이 결합한 예술입니다. 

이 작품은 사진 속 초록 나뭇잎 사이에 번진 얼룩덜룩한 붉은 반점들을 단순한 식물의 병해나 자연 현상으로 두지 않고, 부모의 내면적 아픔으로 치환하는 탁월한 시선에서 출발합니다.

초록빛 생명력 사이에 피어난 붉은 흔적들은 1연의 ‘화병’과 ‘병색 찬연해’라는 역설적 수사와 결합하며 시각적 강렬함을 획득합니다. 

아픔마저도 찬연하게 빛나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감각이 돋보입니다.


2. ‘아니 옵니다’가 주는 경탄의 반전


이 시의 구조적 묘미는 2연의 “아니 옵니다”에 있습니다.

1연에서 "화병이 돌아 병색이 완연하다"며 서글픈 진단을 내리던 시선은, 2연의 단호한 부정을 통해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킵니다. 

이 짧은 한 행은 독자에게 "이 아픔은 단순한 질병이나 쇠락이 아니다"라는 고결한 선언으로 다가오며, 시상에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불어넣습니다.


3. ‘붉은 멍’으로 완성된 숭고한 모성(부모애)


자식 사랑에 / 붉은 멍 더해가


‘붉은 멍’**은 사진 속 붉은 반점들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호응합니다. 

독자는 사진 속 붉은 흔적들을 보는 순간, 자식을 키우며 가슴속에 고스란히 새겨진 부모의 절절한 흔적을 직관적으로 연상하게 됩니다. 

내 몸이 상하고 멍드는 줄도 모르고 열매를 키워내는 나뭇잎의 모습은, 제목인 [보호 본능]과 결합하며 세상 모든 부모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동으로 확장됩니다.


총평


본 작품은 사진이라는 시각적 텍스트와 다섯 행의 짧은 문장적 텍스트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당기며 디카시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한 수작입니다. 

자연의 작은 변화 속에서 가슴 먹먹한 인간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린 시인의 깊은 통찰력과 정제된 시어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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