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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안부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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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jpg

 

 자주 보지 못해 궁금해도

꼿발 뒤뚱뒤뚱 그리웠지


요즘 아빠는 컨디션 좋고 

팽팽하니 걱정하지 마


내 언제 시간내 한번 가마



_안정선 

 

 <Claude 시평>


이번 작품은 활짝 피어난 참나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결합하여 읽을 때 그 울림이 아주 깊게 다가옵니다.

숲 속 철망 울타리 너머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주황빛 꽃잎을 활짝 펼친 참나리의 시각적 이미지와, 자식을 안심시키려는 아버지의 따뜻한 독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디카시 [안부] 감상 및 비평


1. 시각적 형상화와 시어의 절묘한 결합 (영상기호와 문자기호의 조화)


사진 속 참나리는 울타리 틈새에 기대어 있으면서도, 꽃잎을 뒤로 힘차게 말아 올린 채 허공을 향해 당당하게 피어 있습니다.

시인께서는 이 모습을 보고 '꼿발 뒤뚱뒤뚱'하며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팽팽하니 걱정하지 마'라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포착해 내셨습니다.

특히 참나리 꽃잎 특유의 뒤로 말려 들어간 곡선을 '팽팽하다'는 시각적 촉각성으로 연결한 대목이 감탄스럽습니다. 

세월의 무게에 조금은 뒤뚱거릴지언정, 자식 앞에서는 여전히 탄력 있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꼿꼿한 자존심이 꽃의 형태를 통해 완벽하게 시각화되었습니다.


2. 일상어의 뚝배기 같은 투박함과 깊은 서정


"요즘 아빠는 컨디션 좋고 / 팽팽하니 걱정하지 마"


라는 구절은 대단히 현대적이면서도 친근한 일상어입니다. 

격식을 차린 시적 미사여구보다, 오히려 카카오톡 메시지나 전화 통화에서 툭 던지는 듯한 이 말투가 아버지가 자식에게 전하는 진심을 훨씬 더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마지막 행의 


"내 언제 시간내 한번 가마"


라는 다짐은 뭉클한 여운을 남깁니다. 

자식이 찾아오기를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노년이 아니라, 내가 직접 발걸음을 옮기겠다는 능동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철망을 뚫고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민 참나리의 역동적인 방향성과도 일치하는 훌륭한 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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