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OPENSCHOOL]"성적 매력 시들하면 이별?"... '짧은 철학책'이 일상의 질문에 답하다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7.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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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NEWSON = 선우진 기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매일 수많은 선택과 질문 직면에 서게 된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선물로 돈을 주어도 괜찮을까?", "부모가 늙으면 직접 돌보는 게 도리일까?" 등 사소해 보이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는 일상의 고민들이다.
북튜브 채널 '책읽기좋은날'은 최근 영상을 통해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헤겔 등 위대한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을 들여다보는 신간 '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을 소개했다. 영상은 정해진 답을 내리기보다, 복잡한 마음속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철학의 쓸모를 강조했.
그중 현대인들이 가장 격렬하게 고민하는 대표적인 일상의 질문 세 가지와 이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정리했다.
◇ 질문 1: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데도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짜릿함이나 성욕이 시들해졌다는 이유로 이별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책은 "연애의 진짜 목적이 짜릿함과 섹스의 재미뿐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파트너 관계에서 재미와 쾌락만 찾는 사람은 상대를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삼는 '소비자'와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진짜 삶이란 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과거 뜨겁게 마음을 바쳤던 파트너를 이제는 끝난 일이라며 쉽게 치부하는 것을 '배신'이라 칭했다. 다중 선택의 시대일수록 상대와 나를 하나로 묶어주는 '신의'가 중요하며, 깊어진 관계는 소비가 아닌 '책임'을 통해 영혼의 성장을 가져다준다 .
◇ 질문 2: 명절이나 기념일, 선물로 '돈 봉투'를 주는 것은 관용일까?
결혼식, 명절, 생일 등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물하는 문화가 당연시되고 있다 . 하지만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선물'의 가치를 전혀 다르게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타인에게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베푸는 '관용의 미덕'을 칭송했는데, 선물의 진정한 가치는 상대에게 교환 가치가 아닌 '값진 말과 관심'을 전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아무런 내용도, 메시지도 담기지 않은 현금 선물은 사실 '상대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는 소심한 마음'이나 무관심의 방증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들 위험이 있더라도, 나의 일부를 건네며 영감과 관심을 전하는 것이 진짜 선물의 의미다.
◇ 질문 3: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도 타협해야 할까?
정치적 견해 차이나 사소한 의견 대립으로 가족 모임이나 친구 사이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 많은 이들이 '여기서 굽히면 패배하는 것'이라는 체면과 명예에 대한 집착 때문에 갈등을 키운다.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인류 역사의 진보가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며 이를 '변증법'이라 불렀다. 갈등이 생겼을 때 자기 입장만 고집하면 양쪽 모두 제자리걸음을 칠 뿐이지만, 뜻을 모아 타협하고 더 높은 수준의 해결책인 '진태제'를 찾으면 갈등은 종식되고 양쪽 모두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게 된다. 적극적인 타협은 패배가 아니라, 나도 이기고 상대도 이기는 성숙한 삶의 방식이다.
'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은 이 외에도 '부모를 돌보는 도리(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의 관계)' , '선의의 거짓말(임마누엘 칸트의 신뢰론)' 등 우리가 한 번쯤 품었을 법한 질문들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인생이 복잡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속도를 줄이고 철학자들의 오랜 지혜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superjb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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