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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염주알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09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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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알.jpg

 

 바람과 햇살

고마웠지요


힘든 고비

서너 번 


비벼 복 지어 볼게요



_안정선 

 

 <perplexity 시평>


좋습니다. 

이 작품은 모가주 나무의 열매를 통해 감사와 시련, 그리고 다짐을 한 호흡 안에 담아낸 디카시로, 짧은 형식 속에서도 삶의 태도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자연의 형상을 단순한 관찰에 머물지 않고 마음의 수행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작품의 중심


이 시의 중심은 “비벼 복 지어 볼게요”에 있습니다. 

열매의 생김새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삶을 견디며 더 단단해지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제목과 내용이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앞의 두 연에서 바람과 햇살에 대한 감사가 제시되고, 중간에서 고비의 시간들이 짧게 지나가며, 마지막에 복을 빚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흐름이 단순하지만 분명해서 읽는 사람이 쉽게 정서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장점


첫째, 이미지와 의미의 결합이 좋습니다. 


바람과 햇살은 나무가 자라게 한 자연의 조건이고, 복은 삶의 결실이자 소망인데, 이 둘을 연결함으로써 자연물의 특징이 곧 인생의 은유가 됩니다. 


둘째, 말의 결이 담백합니다.


“고마웠지요”, “힘든 고비”, “서너 번” 같은 표현은 과장되지 않아 오히려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셋째, 마지막 행의 울림이 있습니다.


“복 지어 볼게요”는 작고 소박한 문장인데도, 앞선 시련을 견딘 뒤에 나오는 말이라 여운이 남습니다.


종합 평


이 작품은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을 견디는 조용한 의지가 잘 어우러진 정직한 디카시입니다.

화려한 수사보다 절제된 말로 감정의 깊이를 전하고, 열매의 형상에서 인생의 태도를 길어 올린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디카시답게 짧고 단단하며, 읽고 나면 소박한 위로와 함께 “단단해지는 삶”의 이미지가 오래 남습니다.


한 줄로 말하면, 자연의 열매를 삶의 복으로 바꾸어 읽어낸 담백하고도 품위 있는 시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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