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디카시]제 눈에 안경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10 15:54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KakaoTalk_20260710_100208871.jpg

 

 게나 고동이나

철수나 영순이나


봐달라는 멋 부림 아니야

맨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거야


자외선은 덤이지



_안정선 

 

 <Genspark 시평>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완성도가 꽤 높은 디카시입니다. 

짧은 분량 안에 사진의 시각적 정보와 언어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고, 마지막까지 의미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사진 속 단풍잎 사이에 달린 연분홍 날개씨는 얼핏 장식처럼 보이지만, 시는 그것을 “멋 부림”이 아니라 맨눈으로는 다 볼 수 없는 세계의 일부로 읽어내며 의미를 확장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예쁜 자연 묘사에 머물지 않고, 인식의 한계와 편견의 시선까지 건드리는 힘을 가집니다.


특히 첫 연의 


“게나 고동이나 / 철수나 영순이나”


는 생활어의 힘이 좋습니다. 

사물과 사람을 한데 놓아 보편성을 확보하면서도, 속담 같은 익숙한 말맛으로 독자를 금방 시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편한 입구 덕분에 뒤의 진술이 무겁지 않게 읽히고, 읽고 난 뒤에야 뜻이 깊어지는 구조가 살아납니다.


중간의 


“봐달라는 멋 부림 아니야 / 맨눈으로 볼 수 없다는 거야”


는 이 작품의 중심축입니다. 

여기서 화자는 대상을 꾸민 존재가 아니라 보는 쪽의 한계 때문에 오해받는 존재로 돌려세웁니다. 

이 전환이 설교조가 아니라 담백한 구어로 처리되어서 좋습니다.

디카시에서 자주 빠지기 쉬운 설명 과잉 없이, 사진의 이미지를 언어로 한 번 더 뒤집어 준 점이 강점입니다.


수정하신 마지막 행 


“자외선은 덤이지”


도 작품 전체와 잘 어울립니다.

이전보다 입말의 결이 자연스럽고, 앞 연의 구어체 리듬과도 맞습니다.

무엇보다 이 한 줄이 시를 딱딱한 관찰문이 아니라, 발견을 슬쩍 귀띔하는 말투로 마무리하게 해 줍니다. 

과학 용어가 튀지 않고 재치로 녹아드는 점도 좋습니다.


정리하면, 이 작품은 사진 선택, 발상의 전환, 말맛, 마감이 고르게 안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주 엄밀하게 보자면, 마지막의 “자외선”이 독자에 따라 다소 설명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버전은 그 설명성이 재치와 구어의 온도로 잘 상쇄되어, 전체 균형을 해치지 않습니다.


제 평점으로 말하면, 이 작품은 디카시로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짧지만 가볍지 않고, 친근하지만 얕지 않으며, 사진과 언어가 따로 놀지 않습니다.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보이는 멋을 말하는 듯하다가, 결국 보지 못하는 눈의 한계를 찌르는 잘 여문 디카시.”

ⓒ GK뉴스온 & gknewso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GK뉴스온신문 비전 선언문
  • AI 시대의 단상(斷想) — “AI는 도구가 아니라 문명이다”
  • “배움이 곧 성장이다” — GK Open School 브랜드 공식 론칭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IDOL’, 증명 스포티파이 5억 스트리밍 돌파!
  • 엑소 카이, 네 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 4월 21일 발매
  •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미대사관 화상회의
  • 삼성전자 TV, HDR10+ 적용된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 경험 선사
  • 누적 출하량 2천만대 돌파! 전 세계를 사로잡은 LG 올레드 TV의 인기 비결은?
  • 서울시, K스포츠 견인할 브레이킹(비보잉)팀 창단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제 눈에 안경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