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선종복(GK뉴스온발행인, 서울교육삼락회장, 전 서울북부교육장,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장)
오늘날 글로벌 외교 무대는 단순히 전통적인 정치·군사적 동맹을 넘어, 교육·문화·기술 등 전방위적 소프트파워가 결합된 ‘복합 외교’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핵심 거점으로 부각되는 곳이 바로 아세안(ASEAN)의 맹주, 인도네시아다.
2억 8천만 명이라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평균 연령 29세의 역동성을 지닌 인도네시아는 현재 국가적 사활을 걸고 디지털 전환과 교육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정무적 감각과 현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대(對)인도네시아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인도네시아 외교의 핵심 열쇠는 바로 ‘미래 교육과 기술의 결합’에 있다. 현지 프라보워 정부는 자국의 젊은 미래 세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교육 혁신을 외치고 있으며, 그 롤모델로 대한민국의 선진 교육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AI(인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과서와 고도화된 학교 안전 시스템은 인도네시아 공교육의 고질적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
평생을 교육 행정과 정책 수립에 헌신한 전문가들이 구축해 온 K-교육 시스템의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현지에 이식하는 것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양국 간의 가장 강력한 연대 기반이 될 것이다.
더욱이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를 중심으로 수십 년간 다져온 교민 사회의 단단한 뿌리가 존재한다. 이곳은 단순한 재외동포의 삶의 터전을 넘어, 한-인도네시아 간 인적·문화적 교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차세대 인도네시아 외교 사절에게 요구되는 가장 시급한 자질은 정형화된 외교 관료의 틀에서 벗어난 ‘글로컬(Glocal) 리더십’이다. 현지 동포 사회의 생리를 깊이 이해하고, 현지 정·재계 및 교육계 인사들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맺어온 인물만이 양국의 상생 협력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관광 1억 명 시대를 겨냥한 문화·관광 영토의 확장이 더해져야 한다. 한국의 K-컬처와 연계한 지역 활성화 거점을 구축하고,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문화적 자산과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다차원적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다.
결국 다가오는 미래 정부의 외교 성패는 현장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확고한 국정 철학을 공유한 ‘준비된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가에 달려 있다. AI 교육 혁신과 글로컬 소프트파워 외교를 통해 인도네시아와의 동반자 관계를 격상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는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선종복
[GK News On = 선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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