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인공지능이 삶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침투한 대변혁의 시대, 교육과 사회생활의 패러다임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주어진 정답을 빠르게 맞히고 차곡차곡 스펙을 쌓아 올린 ‘모범생’이 인재의 표준이었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정답을 가장 빠르게 찾아내는 역할은 이제 AI의 몫이 되었다. 그렇다면 인류가 마주한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사회 구성원들은 어떠한 스탠스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필자는 그 해답을 ‘바른 인성’과 ‘협력하는 괴짜’, 그리고 ‘글로컬(Glocal) 시각’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서 찾는다.
첫째, 스펙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단연 '바른 인성'이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성과 독창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라 할지라도, 배려와 나눔, 감사라는 인성적 바탕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지적 능력은 교육과 훈련으로 채울 수 있지만,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생각하는 심적 능력은 삶의 깊은 태도에서 비롯된다. 일상 속 소소한 감사나눔과 나눔 봉사를 체화한 사람이 결국 조직과 사회에서 오랫동안 신뢰받는 영속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둘째, 획일화된 모범생의 틀을 깨고 ‘협력할 줄 아는 괴짜’를 길러내야 한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유연하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재가 시대를 이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그 생각을 타인과 함께 현실로 완성해 나가는 협업 능력이 결합할 때 비로소 진정한 시대적 혁신이 탄생한다.
셋째, 한정된 울타리를 넘어 세계적 안목과 지역적 실행력을 겸비한 ‘글로컬(Glocal) 시야’가 필요하다. 국내의 한정된 레드오션에서 남을 누르기 위한 경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 흐름을 읽는 넓은 눈(Global)을 가지되 자기가 서 있는 현장(Local)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교육과 사회생활은 결국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줄 세우기와 스펙 쌓기라는 좁은 문에서 벗어나, 바른 인성을 품은 ‘협력하는 괴짜’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갈 때다. 감사와 나눔이 실력이 되고, 글로컬 시야가 미래가 되는 새로운 길을 향해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선종복(서울교육삼락회장, 前 서울북부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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