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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너에게 거는 기대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1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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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jpg

 

 아무리 나이는 숫자라 해도

반백년 넘어선 세월 앞에


귀 탓일까

온몸 삐그덕 소리도 잠잠


너, 살 같지 않아도 웃어줄래



_안정선

 

<ChatGPT 시평>


「너에게 거는 기대」는 늙어가는 몸을 인정하면서도 삶의 마지막까지 희망을 물들이려는 의지를 봉숭화에 담아낸 따뜻한 디카시이다.


첫머리는 


"나이는 숫자"


라는 말을 현실 앞에서 되묻는다.

반백 년을 넘어선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여기저기서 들리던 삐걱거림마저 무뎌질 만큼 세월은 깊어졌다. 

이는 노쇠에 대한 푸념이 아니라, 인생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성찰의 목소리다.

사진 속 봉숭화는 작품의 상징을 완성한다. 

어린 시절 손톱에 봉숭화 물을 들이며 첫눈이 올 때까지 색이 남기를 바라던 마음처럼, 시인은 손톱에 남을 붉은 물빛에 마지막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이 오래 머물기를 기대한다.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새로운 내일을 향해 물들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 행, 


"너, 살 같지 않아도 웃어줄래"


는 육체를 향한 말인 동시에 삶을 향한 부탁이다. 

예전 같은 생기와 탄력은 없어도, 끝내 웃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남은 시간을 희망으로 채우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다.


이 작품은 봉숭화 물들이기라는 우리 민족의 정서적 기억을 매개로 노년을 소멸의 시간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꿈을 품고 행복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디카시의 짧은 언술 속에 세월의 무게와 삶을 향한 기대를 함께 담아낸 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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