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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빚투·몰빵의 끝은 정신병원"…주식 중독 환자 두 배로 늘었다

  • 안재민 기자
  • 입력 2026.08.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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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하루 평균 11명 병원行…국립도박치유원엔 1,709명 몰려, "주식앱부터 지우라"

 

(GK뉴스온 디지털팀장 안재민 기자)

 계좌가 녹아내리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던 투자자들이 결국 병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7월 한 달간 코스피가 22% 폭락한 직후 증권사 창구 대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발길이 급증했다. 무분별한 빚투와 강제 청산은 단순한 금전 손실을 넘어 투자자의 일상과 뇌 구조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 "진료실 환자 2배 급증"… 도파민이 부른 행동중독인가?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심각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주식 투자 실패 경험을 공개했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장이 좋았던 6월 하루 평균 5명이던 환자가 7월 들어 1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손실 규모가 클수록 우울감, 불면, 공황 발작, 가족 갈등을 호소하는 강도가 극심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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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도박치유원 이용자 1,709명 돌파… 3040 세대 직격

치유 전문기관을 찾는 이들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국립도박치유원에서 '주식 및 기타' 문제로 상담받은 인원은 1,7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이용자의 63%를 반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시세 변동에 따른 뇌내 도파민 분비가 도박과 동일한 '행동중독' 메커니즘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 1조 원 증발한 7월 반대매매… 파멸 부르는 '4대 투자 패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20년 83만 7,808명에서 2025년 113만 8,230명으로 35.9% 급증했다. 이 중 20대 환자가 20만 6,629명(18.2%)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 붕괴는 극단적 심리 불안을 가속한다. 실제 7월 한 달간 발생한 강제 청산(반대매매) 규모만 약 9,927억 원에 달했다. 빚으로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지며 이성적 판단을 상실한 투자자들은 파멸적인 매매 패턴에 갇히고 있다.

 

▶ 전문가가 경고하는 무분별 투자의 4대 함정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치명적인 악순환 구조는 다음과 같다. 

 

  • 빚투(신용·미수거래): 담보비율 미달 시 예고 없는 강제 청산으로 원금이 단기간 소멸한다.
  • 몰빵·쏠림: 단일 종목 및 국가 집중 투자로 하락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다.
  • 레버리지·인버스: 배수 추종 상품 특성상 횡보장에서도 원금 훼손이 급격히 일어난다.
  • 분풀이성 물타기: 조급한 만회 심리로 신규 대출을 일으켜 추가 매수에 나서는 최악의 감정 대응이다.

 ○ "앱부터 지워라"… 2주간 차단하고 정부 바우처 적극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첫 조치로 "MTS 앱을 삭제하고 최소 2주간 시장과 완전히 단절하라"고 주문한다. 2~3일간 시세판을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뇌의 판단력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다. 매매 전 24시간을 유예하는 '쿨링오프'나 증권 계좌 자체를 동결하는 물리적 차단책도 필수적이다.

 

▶ 최대 64만 원 지원…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 신청법

손실로 인한 불안과 우울이 일상을 침범했다면 즉시 공적 지원을 이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를 통해 총 8회(최대 64만 원 상당)의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지 행정복지센터 방문이나 복지로 온라인 접수로 가능하며 신청 기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긴급 위기 시에는 24시간 전화(1577-0199, 109)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 계좌는 다시 채울 수 있어도, 무너진 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주식 중독은 개인의 나약한 의지 문제가 아닌 뇌과학 차원의 질환이다. 손실 충격으로 판단 회로가 마비된 상태에서 누르는 매수 버튼은 더 깊은 나락을 부를 뿐이다. 시장의 문은 내일도 열린다. 그러나 망가진 마음으로는 어떤 기회도 잡을 수 없다. 지금 당장 주식 앱을 삭제하고 전문가의 손을 잡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 기사는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반대매매 기준과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구조는 각 금융사별로 상이하므로 거래 증권사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을 저해하는 극심한 불안·우울 증상이 지속될 경우 지체 없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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