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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군 통신장비 보안, 원산지와 검증을 함께 봐야 한다 ― 공급망 우려와 실제 보안 위험은 구분해서 판단해야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9.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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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군 화상회의 장비에 중국에서 제조된 코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통신체계인 만큼 공급망 위험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 그러나 제조국에 대한 우려와 실제 장비에서 확인된 보안 위험은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

 

이번 사안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군의 공식적인 보안점검 결과다. 육군은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의 보안점검 결과 보안상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체계를 별도의 전용망으로 분리하고 암호장비와 사이버보안장비 등 다중 보안대책을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점검 결과가 미래의 모든 위험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는 필요하다. 그러나 군 보안기관의 점검과 전용망 분리, 다중 보안대책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번 논란을 판단하는 핵심적인 근거로 다뤄져야 한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화상회의 장비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다. 오늘날 ICT 장비는 여러 국가에서 생산된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만들어진다. 화상회의 장비 역시 제품에 따라 연구개발, 부품 생산, 완제품 조립 등이 서로 다른 국가에서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제조사의 본사 소재국, 브랜드의 국적, 완제품의 제조국, 주요 부품의 원산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글로벌 화상회의 장비 역시 이러한 공급망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다. 결국 특정 국가에서 최종 생산됐다는 사실만으로 장비 전체의 보안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실제 장비에 대한 기술적 검증이다. 군 통신장비라면 비인가 외부통신, 원격접속 기능, 관리자 계정과 인증체계, 펌웨어 무결성, 업데이트 및 유지보수 경로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은 제조국이나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든 장비에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이번 사안에서 육군은 관계 보안기관의 점검을 거쳤고, 그 결과 보안상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전용망 분리와 다중 보안대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군의 점검 결과와 실제 보안조치를 제조국이라는 사실과 함께 균형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산지는 공급망 보안의 중요한 판단 요소다. 그러나 ‘어디에서 만들었는가’만큼 중요한 것은 ‘어떻게 검증했고, 어떻게 통제·운용하고 있는가’이다. 군 통신보안의 기준은 특정 제조국에 대한 막연한 신뢰나 불신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지속적인 보안검증이어야 한다.

[GK뉴스온 선우진 기자 superjb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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