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종복 (GK뉴스온 발행인 / 서울교육삼락회 회장)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직면한 위협의 양상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학교안전의 주된 대상이 운동장에서의 골절이나 교실 내 미끄러짐 같은 ‘신체적 사고’였다면, 지금의 교정은 사이버 폭력, 딥페이크 성범죄,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청소년 정서·마음건강 위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흔’에 깊게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안전제도의 보상과 구제 범위는 여전히 신체적 부상과 물리적 치료비 지급이라는 과거의 보상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신체적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뼈가 붙고 상처가 흉터로 남지만, 마음의 상처와 정서적 트라우마는 제때 치유되지 않으면 아이의 삶 전체를 흔들어 놓는다. 시대가 변화한 만큼, 서울 학교안전의 패러다임 역시 신체적 안전 보장을 넘어 학생의 정신적·정서적 건강까지 아우르는 ‘통합 학생 안전복지 System’으로 시급히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이 마음 놓고 배움터에 설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3대 정책 과제를 제언한다.
첫째, 신종 디지털 범죄 피해 및 정신적 충격에 대한 공제 보상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딥페이크 합성물 유포, SNS를 통한 집단 따돌림, 온라인 인격 모독 등 디지털 공간에서의 위협은 신체적 폭력 못지않게 학생의 영혼을 파괴한다. 공제회가 이러한 신종 피해를 입은 학생에게 법적 구제 지원과 함께 정신적 피해 치료비를 명시적 보상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실질적인 법적·복지적 방어막이 되어주어야 한다.
둘째,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위한 ‘긴급 심리 회복 패스트트랙’의 구축이다.
우울과 불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의 교사와 학부모의 대응 능력도 한계에 다다랐다. 사고 발생 후 복잡한 진단과 서류 제출 절차를 과감히 간소화하고, 전문 의료기관 및 심리상담 센터와 즉각 연계하여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액 지원하는 원스톱 케어 시스템을 완성해야 한다.
셋째, 신체적 안전(Physical Safety)과 정신적 안심(Mental Wellbeing)을 하나로 관리하는 ‘서울형 학생 통합 안전복지 모델’의 확립이다.
공제회는 단순히 소극적인 '치료비 청구 기관'을 넘어, 학생의 신체 사고 예방부터 정서 케어, 일상으로의 완벽한 복귀까지 전 과정을 촘촘히 챙기는 완결형 안전 복지 기구로 도약해야 한다. 이는 서울의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 당국의 최소한의 책무다.
아픈 아이의 몸을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다친 마음을 다독이고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는 일은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리더십의 본질이다.
신체적 부상을 넘어 마음건강까지 품어 안는 통합 안전복지의 완성. 이것이 바로 스마트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서울 교육이 제공해야 할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울타리다.

선종복 서울교육삼락회장, 前 서울북부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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