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고령자 통계', 65세 이상 10만명당 암 665.6명·폐렴 281.8명·심장질환 275.9명
[GK뉴스온=안재민 디지털팀장]
지난해 국내 사망자 36만2968명 가운데 19만8542명(54.7%)이 80세 이상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9월 22일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994명이 숨졌고, 80세 이상 사망자 비중은 10년 전보다 13.9%포인트 높아졌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올해 11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에 이른 만큼, 노년의 주요 사망원인을 아는 일은 본인과 부모 세대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9월 22일 브리핑에서 "인구 고령화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2025년 사망자 수는 1970년 사망통계 작성 이래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연령 구조 차이를 없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85.3명으로 전년보다 9.3명 줄었다. 같은 나이끼리 비교한 사망 수준은 낮아졌지만, 고령인구가 늘면서 전체 사망자 수가 늘었다는 뜻이다.
○ 전체 순위는 암·심장질환·폐렴·뇌혈관질환
지난해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패혈증(敗血症),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암 177.1명, 심장질환 66.3명, 폐렴 60.8명, 뇌혈관질환 48.7명이었다. 암·심장질환·폐렴 3대 사인이 전체 사망의 42.7%를 차지했다.
암 사망자는 9만203명으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9만명을 넘었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고혈압성 질환을 합친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136.6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노년층에서 두드러지는 질환의 순위도 올라갔다. 패혈증은 전년보다 두 계단 오른 8위를 기록했고, 치매 사망률은 32.0명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성이 남성의 2.1배였다. 국가데이터처는 10년 전과 비교해 패혈증, 알츠하이머병, 폐렴 등의 사망률은 높아진 반면 운수사고, 호흡기 결핵, 만성하기도 질환 사망률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역별 차이도 있다.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사인별 사망률은 심장질환이 울산, 폐렴이 경북, 뇌혈관질환이 충북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별 사망률은 80세 이상이 인구 10만명당 8044.2명으로 가장 높았다.
○ 65세 이상에선 폐렴이 심장질환 앞서
나이를 65세 이상으로 좁히면 순위가 달라진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암 665.6명, 폐렴 281.8명, 심장질환 275.9명 순이었다. 전체 인구 순위에서 3위인 폐렴이 고령층에서는 심장질환을 앞선 것이다.
고령층의 사망률은 전체 인구보다 4배 안팎 높다. 65세 이상 사망률을 전체 인구 사망률과 비교하면 암 3.8배, 폐렴 4.6배, 심장질환 4.2배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65세 이상 사망자는 10만명당 2020년 91.4명에서 지난해 128.4명으로 늘었다.
노년기도 길어졌다. 같은 통계에서 2024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남성 19.5년, 여성 23.7년이었다.

○ 심근경색·뇌졸중, 나이 들수록 급증…증상 아는 성인은 절반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급성 질환인 심근경색(心筋梗塞)과 뇌졸중(腦卒中)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이 가파르게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뇌졸중 발생률은 50대 178.3건에서 80대 이상 1507.5건으로 8배 이상 높았다. 심근경색 발생률도 50대 76.6건에서 80대 이상 316.7건으로 늘었다.
증상을 제때 알아차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성인의 조기증상 인지율은 뇌졸중 60.7%, 심근경색 51.5%에 그쳤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 해법은 증상 숙지와 119, 그리고 예방접종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뇌졸중 조기증상은 갑작스러운 한쪽 얼굴·팔·다리 마비, 말이 어눌해지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 시야 장애, 어지럼증,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다. 심근경색은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이나 압박감, 턱·목·등의 통증,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팔이나 어깨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지체 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환자가 직접 운전하거나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야간이나 주말이라도 외래 진료를 기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예방은 생활습관 관리에서 출발한다.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은 금연과 절주, 싱겁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 매일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 유지를 권한다.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도 포함된다.
고령층의 건강관리 실천율도 통계로 확인된다.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8.9%였다. 같은 통계에서 65세 이상의 걷기 실천율은 49.0%로 절반에 못 미쳤다.
고령층 사망원인 2위인 폐렴에 대비하려면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예방도 함께 챙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인플루엔자가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자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앞당겼다. 질병관리청이 9월 16일 밝힌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은 60%였다.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75세 이상이 지난 6일, 70~74세가 지난 12일, 65~69세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현재 65세 이상은 연령과 관계없이 모두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70세 이상이 지난 12일, 65~69세가 지난 15일부터 접종 대상이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고, 방문할 때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20~30분간 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을 살펴야 하며, 접종 가능 기관은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GK뉴스온은 이번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폐렴을 차례로 짚는 4회 연재를 이어간다. 다음 회에서는 사망원인 2위 심장질환의 대표 질환인 심근경색의 신호와 골든타임 대처법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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