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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⑤]치매 어르신 10명 중 1명…올해 환자 100만명 넘어선다

  • 안재민 기자
  • 입력 2026.10.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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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 이상 10명 중 3명은 치매 앞 단계…2050년 환자 223만명 전망
  • 60세 이상 치매안심센터 무료 선별검사…재산 지키는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도 시범 운영

 

[GK뉴스온=안재민 디지털팀장]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꼴이 치매를 앓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치매 유병률(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은 9.25%다. 이 비율을 노인 인구 전망에 적용하면 올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치매는 몇몇 집안만의 일이 아니다. 어르신 본인은 물론 부모를 모시는 자녀 세대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할 병이 됐다. GK뉴스온 시니어 건강 연재 마지막 순서로 치매의 현황과 조기 발견 방법, 나라의 지원 제도를 짚는다. 현수엽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9월 21일 제19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추정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 차관은 "치매가 있어도 일상을 누릴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치매로 숨지는 사람, 얼마나 늘었나

 

치매는 기억력과 판단력 같은 뇌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병이다. 병이 깊어지면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치매로 숨지는 사람도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사망자는 1만6321명이었다. 1년 전보다 9.0% 늘어난 숫자다. 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자는 여성이 남성의 2.1배였다. 알츠하이머병은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6위였다. 국가데이터처는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높아진 병으로 폐렴, 패혈증과 함께 알츠하이머병을 꼽았다.

 

○ 어르신 10명 중 3명은 '치매 문턱'

치매 바로 앞 단계에 있는 어르신은 더 많다. 같은 조사에서 65세 이상의 경도인지장애(輕度認知障礙) 비율은 28.42%였다. 10명 중 3명꼴이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이 또래보다 떨어졌지만 아직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은 커진다. 치매 비율은 75세부터 가파르게 올라 85세 이상에서는 20%를 넘었다. 5명 중 1명꼴이다. 혼자 사는 어르신의 치매 비율은 10%로, 배우자와 함께 사는 어르신(4.9%)의 2배였다.

 그래픽1 gk_dementia_prevalence_mohw_2023@1x.png

    환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난다. 노인 인구가 계속 늘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최신 인구 전망을 반영한 ‘2025 보건복지백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40년 177만명, 2050년 223만명으로 늘 전망이다. 2050년에는 노인 100명 중 12명꼴(11.81%)이 치매를 앓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픽2 gk_dementia_projection_mohw_2025@1x.png

      가족의 짐도 무겁다. 같은 조사에서 집에서 지내는 치매 환자의 가족 45.8%가 돌봄이 힘들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이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돈 문제가 꼽혔다.

       

      ○ 일찍 알면 무엇이 달라지나

       

      치매는 일찍 발견할수록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조기 발견의 첫 관문은 치매안심센터다. 치매안심센터는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 전담 기관으로, 모두 256곳이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선별검사는 치매가 의심되는지 간단한 문답으로 먼저 확인하는 검사다. 결과에 따라 상담과 예방 교육이 이어진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경로당과 복지관으로 찾아가는 무료 검진도 운영한다.

       

      나라의 지원도 넓어진다. 올해 2월 확정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은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미리 돌보는 데 힘을 실었다. 치매안심센터의 인지강화교실(기억력 등을 훈련하는 수업)은 주 1회에서 주 3회로 늘린다. 치매 환자를 꾸준히 맡아 진료하고 상담하는 '치매관리주치의'는 2028년 전국으로 넓어진다. 치매 환자를 전문으로 돌보는 치매안심병원도 25곳에서 2030년 50곳으로 늘린다.

       

      어르신의 재산을 지키는 제도도 새로 생겼다. 국민연금공단은 4월 22일부터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 돈 관리가 어려운 치매 어르신의 돈을 공단이 맡아 생활비와 요양비로 계획대로 쓰도록 돕는 서비스다. 사기나 가로채기로 어르신의 재산이 사라지는 일을 막자는 취지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신청자는 첫 달인 4월 6명에서 7월 184명으로 늘었다. 공단은 2028년 정식 사업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보완할 점도 지적된다.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는 의료 전문매체 하이닥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병원 치료와 복지 서비스를 잇는 과정이 복잡해 현장에서 혼란이 있다고 짚었다.

       

      ○ 치매, 미리 막을 수 있을까

      생활 습관을 바꾸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의 치매위원회는 2024년 보고서에서 치매 위험을 높이는 14가지 요인을 꼽았다. 잘 안 들리는 귀, 고혈압, 당뇨병, 흡연, 사람과의 단절 등이다. 위원회는 이 요인들이 치매 위험의 약 45%를 차지한다고 봤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예방수칙 3·3·3'을 권한다. 즐길 것 세 가지는 일주일에 3번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다. 참을 것 세 가지는 술 줄이기, 담배 끊기, 머리 다치지 않게 조심하기다. 챙길 것 세 가지는 정기 건강검진, 가족·친구와 자주 연락하기, 매년 치매 조기검진 받기다.

       

      우리 가족이 지금 챙길 것은 세 가지다. 첫째, 60세 이상이면 신분증을 들고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 선별검사를 받는다. 위치는 관할 보건소에 물으면 알 수 있다. 둘째, 치매가 걱정되거나 돌봄이 힘들면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에 문의한다. 셋째, 부모의 재산 관리가 걱정되면 치매안심센터나 국민연금공단에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를 상담한다.

       

       

      GK뉴스온 시니어 건강 연재는 이번 회로 마친다. 다섯 차례 연재에서 짚은 정부와 학계의 권고는 같다.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아두고, 이상이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으며, 검진과 예방접종, 생활 습관으로 위험을 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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