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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②]심근경색, 80세 이상 3명 중 1명꼴 1년 내 사망…시작은 119

  • 안재민 기자
  • 입력 2026.10.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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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청 2023년 통계, 발생 3만4768건…65세 이상 1년 치명률 25.8%
  • 흉통 외에 턱·등 통증, 호흡곤란도 신호…직접 운전 말고 즉시 119

 

 

[GK뉴스온=안재민 디지털팀장]

 

80세 이상 노인이 심근경색(心筋梗塞)을 겪으면 3명 중 1명꼴인 36.2%가 1년 안에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12월 발표한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심근경색증 발생은 3만4768건이었고, 발생 후 1년 이내 치명률은 전체 16.1%, 65세 이상 25.8%, 80세 이상 36.2%였다.

 

심근경색은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더 치명적으로 찾아오는 만큼 노인 본인은 물론 고령 부모를 둔 가족도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 둬야 한다. GK뉴스온 시니어 건강 연재 두 번째 순서로 심근경색의 위험 신호와 대처법을 짚는다.

 

한동선 포항세명기독병원 병원장은 9월 경북매일에 기고한 건강칼럼에서 "특히 급성 가슴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신속히 응급실을 찾아야 심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冠狀動脈)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범위가 넓어진다.

 

○ 80세 이상 발생률, 50대의 4배

 

심근경색은 나이와 함께 늘어난다. 같은 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50대 76.6건, 60대 128.5건, 70대 209.0건, 80세 이상 316.7건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았다. 80세 이상 발생률은 50대의 4배를 넘는다.

성별로는 남성 발생이 2만5982건으로 여성 8786건의 약 2.9배였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남성 102.0건, 여성 34.2건으로 차이가 컸다.

 

치명률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치명률은 질환이 발생한 사람 가운데 일정 기간 안에 숨진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발생 후 30일 이내 치명률은 남성 7.4%, 여성 13.5%였고, 1년 이내 치명률도 남성 13.5%, 여성 23.6%로 여성이 높았다. 연령별 30일 치명률은 65세 이상 14.2%, 80세 이상 19.9%로 전체 평균 8.9%를 크게 웃돌았다. 한 번 겪은 뒤 다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2023년 심근경색증 가운데 재발생 비율은 9.6%로 2014년보다 높아졌다.

 

gk_mi_incidence_fatality_2023.png

심장질환 전체로 보면 부담은 더 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지난해 심장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3만3784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3%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66.3명으로 전체 인구 기준 사망원인 2위였고, 65세 이상에서는 10만명당 275.9명으로 전체 인구의 4.2배였다. 지역별로는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심장질환 사망률이 울산에서 가장 높고 대전에서 가장 낮았다.

 

○ 가슴 통증만 신호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심근경색 조기증상은 네 가지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짓누르는 느낌이 드는 경우, 갑자기 턱·목·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이 생기는 경우, 갑자기 숨이 많이 차는 경우, 갑자기 팔이나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다.

 

증상이 소화기 질환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한 원장은 같은 칼럼에서 "명치 통증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해 급체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소화제부터 찾다가 병원 도착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신호를 아는 사람이 절반 남짓이라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성인의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은 51.5%에 그쳐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60.7%보다도 낮았다. 성인 2명 중 1명은 가족에게 심근경색이 와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부터는 더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골든타임은 119 신고에서 시작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것을 줄일 수 있고, 12시간 안에 도착해도 심근 회복에 도움이 된다. 증상을 알아차린 뒤의 첫 대응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조기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라고 안내한다. 환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고,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증상이 지나가리라 여기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야간이나 주말이라고 외래 진료를 기다려서도 안 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119에 신고하면 병원 안내부터 응급처치 지도까지 24시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권역·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해 급성기 치료를 지역 안에서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넓히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월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조기증상을 평소 숙지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르신과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 주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 예방의 출발은 '내 혈관 숫자' 알기

 

예방은 위험요인 관리에서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9월 1~7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자기혈관 숫자 알기, 레드서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스스로 알고 관리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은 심근경색의 대표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한 원장도 칼럼에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확인해 관리하고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저염식 습관을 지킬 것을 권했다.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으며, 짜지 않게 골고루 먹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라고 권한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생활습관을 바꾸고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마지막 수칙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응급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응급 상황이 생기면 즉시 119를 부르는 것이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은 국가건강검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8.9%로, 10명 중 3명가량은 검진을 받지 않았다. 검진 대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이나 고객센터(1577-1000)에서,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과 조기증상 자료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볼 수 있다.

 

다음 회에서는 전체 인구 기준 사망원인 4위인 뇌혈관질환의 대표 질환, 뇌졸중의 위험 신호와 골든타임 대처법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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