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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시차 펀(FUN)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2.23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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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얼굴 좀 들고

찰칵

그 사이 날아주니
디카시 상차림 푸드득



_안정선


<시평>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디카시의 묘미가 잘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푸드득'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한 생동감이 인상적이네요.

1. 찰나의 미학: '기다림'과 '도약'의 조화

사진 속 새는 막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려는 순간에 멈춰 있습니다.
시인은 이 장면을 단순히 '찍었다'고 표현하지 않고, 새와 대화를 나누는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래 그래 얼굴 좀 들고"라는 구절에서 피사체를 향한 시인의 다정한 시선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2. 시각과 청각의 결합: '찰칵'에서 '푸드득'으로

이 시의 가장 큰 매력은 소리의 반전에 있습니다.

찰칵: 카메라 셔터가 닫히는 정적인 기계음입니다.

푸드득: 새가 날아오르는 동적인 생명음입니다.

셔터를 누르는 짧은 '시차' 사이에 새가 날아오름으로써, 정지된 사진은 역설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생명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3. 참신한 비유

'디카시 상차림'
마지막 행의 "디카시 상차림"이라는 표현이 아주 재치 있습니다.
공들여 기다린 순간이 완벽하게 포착되었을 때의 희열을 '잘 차려진 한 상'에 비유하여, 독자에게도 그 포만감과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4. 종합평
사진 속 새의 날개짓과 시의 리듬감이 잘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제목의 '시차'는 카메라와 대상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의미하면서도, 그 틈에서 피어난 뜻밖의 즐거움(Fun)을 중의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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