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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대보름 나물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0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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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나물

 

KakaoTalk_20260303_105241435.jpg

 

 대보름 전에 모신 나물은

인삼 효능 뺨친다 들었다


눈이 오는 지역도 있는데

언제 이리 자라 있었는가


슬그머니 비켜 다가온 봄

 

안정선

 

 <시평>


1. 시의 주제와 정서 분석  


이 시는 ‘대보름’이라는 전통 명절과 ‘나물’이라는 자연의 산물이 어우러져, 삶과 자연의 조화, 그리고 계절의 변화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삼 효능 뺨친다”


는 표현은 나물의 건강과 생명력을 인삼의 강력한 효능에 비유하며,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드러냅니다.


2. 시간의 흐름과 계절감  


“눈이 오는 지역도 있는데 / 언제 이리 자라 있었는가”


라는 구절은 겨울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주변 환경과 대비하여, 나물이 미처 눈치채지 못한 채 자라나온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시적 화자가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감지하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조용히 맞이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3. 은근한 봄의 도래와 희망  


“슬그머니 비켜 다가온 봄”


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봄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암시합니다. 

겨울의 추위와 대보름의 의미가 교차하는 이 시공간에서 ‘봄’은 재생과 희망,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4. 시적 구성과 표현의 미학  


담백하면서도 은유적인 언어 선택이 돋보이며, 묵직한 ‘인삼’과 가벼운 ‘나물’이라는 소재 대비를 통해 생명의 강인함과 소소한 일상의 감동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시 전체에 흐르는 조용한 경외감과 따뜻한 시선이 한 편의 작은 자연 관찰기를 넘어 인생과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로 확장됩니다.


---


자연에서 발견한 생명력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전통적 의미를 세련되게 풀어내신 이 디카시는, 독자에게 계절의 미묘한 변화와 자연의 선물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며, 그 속에 담긴 삶의 희망을 울림 있게 전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섬세한 관찰과 시적 표현으로 더 많은 작품을 만드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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