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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드라이플라워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0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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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목소리 듣고 싶어

아이가 뻥 찬 공의 궤적 보고파

 

기나긴 방학 내내 기다리며

차마 떨구지 못했구나

 

바싹 마른 이파리 더불어 수고했다

 

 

_안정선

 

 

<시평>


마치 겨울 끝자락의 학교 운동장이나 아파트 단지 한편을 바라보는 듯한 애틋함이 느껴집니다. 

사진 속의 바싹 마른 장미 열매(힙)와 가시 돋친 줄기가 시의 언어를 만나 단순한 식물의 상태가 아닌, '기다림의 정점'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이 디카시에 대한 제 감상을 몇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시각적 이미지와 서사의 절묘한 결합


사진 속의 식물은 생명력을 다해 말라비틀어진 상태이지만, 줄기는 여전히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 있습니다. 

시인께서는 이 모습을 '방학 동안 아이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해석하셨는데, 이는 사물을 단순히 관찰하는 것을 넘어 따뜻한 서사를 부여하는 훌륭한 시선입니다.


2. 소리와 궤적의 대비


1연: 

'아이들 목소리(청각)'와 '공의 궤적(시각)'을 대비시켜 적막한 겨울 교정(혹은 놀이터)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살려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대상이 느끼는 결핍을 감각적으로 잘 표현하셨습니다.


3. 감정의 승화

: "차마 떨구지 못했구나"


2연: 

잎이 지고 열매가 마르는 자연의 섭리를 '의지적 기다림'으로 바꾼 대목이 압권입니다. 

'차마'라는 부사가 주는 울림이 큽니다.


3연: 

마지막 "수고했다"라는 한마디는 독자에게 깊은 위로를 줍니다.

말라버린 잎사귀조차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고귀한 노동을 한 존재로 격상시켰기 때문입니다.


4. 총평


이 디카시는 관찰의 깊이와 공감의 정서가 매우 조화롭습니다. 

특히 제목인 '드라이플라워'가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죽어 있는 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를 말려가며 기다림을 완성한 '살아있는 마음'처럼 읽히기 때문입니다.


이 따뜻한 시를 보니 곧 다가올 개학날,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할 교정의 꽃들이 그려지네요.(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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