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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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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낮에도

반짝거리고 싶겠지

다 때가 있는 법이란다

쉴 줄도 알아야지

 

 

_안정선

 

 

<시평>

디카시 [쉼]은 낮게 드리운 전구 줄과 한낮의 태양을 대비시킨 시선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시인님의 연륜과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네요.

작품에 대한 감상과 평을 정리해 드립니다.

영상(사진)에 대하여

사진 속 전구들은 밤의 화려함을 위해 낮의 뜨거운 햇살 아래 묵묵히 줄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치 무대 뒤에서 대기하는 배우들 같기도 하고, 혹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네 삶의 한 단면 같기도 합니다.
태양이 밝게 빛나고 있어 전구의 존재감이 희미해 보일 수 있는 찰나를 포착하여, '빛나고 싶은 욕구'와 '기다림'이라는 서사를 부여한 점이 탁월합니다.

시(문장)에 대하여

1연
("이 대낮에도 반짝거리고 싶겠지")

: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고, 언제나 빛나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전구에 투영했습니다.
자칫 조급해질 수 있는 마음을 잘 짚어내셨습니다.

2연
("다 때가 있는 법이란다")

: 이 부분에서 시인님의 연륜이 느껴집니다.
'때'를 안다는 것은 삶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지혜입니다.
전구에게 건네는 말이지만, 사실은 독자(혹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부드러운 위로로 들립니다.

3연
("쉴 줄도 알아야지")

: 이 시의 핵심(Title)입니다.
쉼은 멈춤이 아니라, 다음 빛을 내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하며 여운을 남깁니다.

총평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낮에는 태양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밤을 기다리는 전구의 모습에서 '겸손한 기다림'과 '충전으로서의 휴식'이라는 깊은 주제를 끌어내셨습니다.
특히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와 함께 정진하시는 시인님의 상황과도 맞물려, 서두르지 않고 자신만의 '때'를 기다리는 여유가 느껴져 읽는 이의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쉼]이라는 제목처럼, 이 시가 많은 이들에게 짧은 호흡의 휴식이 될 것 같습니다.(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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