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 바삐 서둔다
전방 주시도 못하고이 틈을 노린다
피싱, 스미싱, 해킹
그물 촘촘하니 항상 조심해라
_안정선
사진과 시를 함께 고려한 디카시 평론형 시평을 드리겠습니다.
디카시 「그물망 주의보」 시평
사진 속 새는 급히 날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이다.
날개가 흔들려 흐릿하게 보일 만큼 다급한 비상이며, 뒤쪽의 숲과 앞쪽의 빈 공간 사이를 가르며 급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역동적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자연 기록을 넘어 ‘쫓김’과 ‘경계’라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시의 첫 연
쫓겨 바삐 서둔다
전방 주시도 못하고
는 사진 속 새의 급박한 움직임을 그대로 언어로 옮긴다. 특히 “전방 주시도 못하고”라는 표현은 순간의 당혹과 무방비 상태를 강조하며, 인간이 일상 속에서 겪는 심리적 상황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어지는
이 틈을 노린다
라는 한 행은 시적 전환점이다. 쫓기는 상황에서 생기는 ‘빈틈’을 포착하며, 자연의 포식 관계에서 사회적 위험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마지막 연
피싱, 스미싱, 해킹
그물 촘촘하니 항상 조심해라
에서는 현대 사회의 디지털 범죄를 ‘그물망’이라는 은유로 압축한다.
인터넷 공간의 보이지 않는 함정을 새를 잡는 그물에 비유함으로써, 자연의 위험과 인간 사회의 위험을 동일한 구조 속에 놓는다.
특히 ‘촘촘한 그물’이라는 표현은 현대 정보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포위감과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사진 속 새의 급박한 비상 장면과 시의 경고적 메시지가 맞물리면서, 이 작품은 자연의 한 순간을 사회적 경계의 은유로 확장시키는 디카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시각적 순간과 현실적 메시지가 결합되어 독자에게 “순간의 방심이 곧 위험”이라는 깨달음을 환기시키는 점이 인상적이다.
총평
「그물망 주의보」는 자연 속 새의 긴박한 비상을 출발점으로 삼아, 현대 사회의 디지털 범죄 위험을 경고하는 은유적 디카시다.
사진의 역동성과 시의 경각심이 서로 보완되며, 일상의 방심을 경계하게 만드는 메시지형 디카시로 읽힌다.
ⓒ GK뉴스온 & gknewso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황지영칼럼]"내가 할게요"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 당시 학교 주변은 유행에 가장 민감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뽐내는 상가가 즐비했으며, 최신 패션을 선도하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던 한국에서 가장 핫한 거리 중 하나였다. 그래서일까? 고학년 여자아이들은 짧은 반바지에 긴 윗도리로 하의실종을 연출하고 연... -
[선종복의 글로컬스토리]“대한민국은 왜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을까?” … 소음 뒤에 숨겨진 진실
선종복 | 칼럼니스트 / GK뉴스온 대한민국은 오늘도 시끄럽다. 아침에 눈을 뜨면 미디어와 커뮤니티는 정쟁과 갈등, 극단적 대립의 목소리로 넘쳐난다. 현직 대통령과 국정 운영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부터 세대·이념·계층 간의 불협화음까지, 과연 대한민국은 왜 이토록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을까? &... -
[GK시론]舌禍! 알고리즘! 대한민국은 흔들리고 있다, 해법은?
선우진 기자 말 한마디가 선거판을 뒤집고, 15초짜리 영상 하나가 여론을 갈라놓는 시대다. 대한민국은 지금 '혀'와 '알고리즘'이라는 두 개의 단층선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 생중계되는 혀, 박제되는 실언 설화(舌禍)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파괴력은 차원이 달라... -
[선종복의 글로컬스토리]스펙을 넘어 인성으로, ‘협력하는 괴짜’가 미래를 만든다
AI와 인공지능이 삶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침투한 대변혁의 시대, 교육과 사회생활의 패러다임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주어진 정답을 빠르게 맞히고 차곡차곡 스펙을 쌓아 올린 ‘모범생’이 인재의 표준이었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정답을 가장 빠르게 찾아내는 역할은 이제 AI의 몫이 되... -
[선종복의 글로컬스토리]저출생 시대, 학교는 왜 더 위험해지는가
올해 서울의 전체 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8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6학년도 학급편성 결과에 따르면 서울 2092개 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78만2104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8304명 줄었다. 전국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뚜렷하다. 초·중·고교 전체 ... -
[선종복의 글로컬스토리]학교폭력·안전사고, 공제제도가 답할 차례
지난해 전국 학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22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유·초·중·고와 특수·기타학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22만13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보다 4%, 8486건 늘어난 규모다. 더 무거운 것은 사망으로 이어진 사고다. 사망으로 유족급여가 지급된 건...
전체댓글 0
NEWS TOP 5
추천뉴스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오리콘·애플뮤직 등 주간 랭킹서 순위 상승 지속…어느새 차트 최상위권 넘봐 - 시간 지날수록 순위... -
에스파 ‘Whiplash’ 영어 버전, 오늘(27일) 오후 1시 공개
‘빌보드 위민 인 뮤직’서 무대 첫 선! 에스파 X 스티브 아오키 조합도 기대UP 에스파(aespa, 에스엠... -
‘솔로 데뷔 D-DAY’ NCT 마크, “‘The Firstfruit’는 제 인생을 바탕으로 만든 앨범” [일문일답]
“타이틀곡 ‘1999’, 포부와 1999년 콘셉트가 재미있는 곡… 가사에 타이틀로 확신” “진정성 있는 음... -
알리, 데뷔 20주년 광주 콘서트 '용진' 성료 "신곡 깜짝 선공개"
가수 알리(Ali)의 데뷔 20주년 기념 광주 콘서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알리는 지난 12일 광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