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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선생님 감사합니다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1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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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가벼울 수 있나


눈귀 열고
강풍에 중력 이기고
날 수 있게 해 주셔서

태가 나나요?

 

 

_안정선

 

 



사진과 글이 잘 어우러진 단단한 디카시입니다.
특히 감사의 마음을 “중력 이기고 / 날 수 있게”라는 이미지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좋은 점디카시가 요구하는 5행 이내의 짧은 문장과 사진의 결합이 잘 지켜져 형식적으로 안정적입니다.
도시의 빌딩과 공중을 나는 새가 담긴 사진과, ‘강풍’과 ‘날 수 있게 해 주셔서’라는 표현이 의미상 자연스럽게 대응합니다.

“어느 순간, 가벼울 수 있나”

라는 첫 행이 곧바로 화자의 삶의 무게를 드러내며, 뒤이어 나오는 감사의 이유를 궁금하게 만드는 좋은 도입입니다.

표현과 이미지

“눈귀 열고”

는 선생님이 화자의 감각을 깨워 준 존재라는 함축을 가지며, 교육 혹은 가르침의 효과를 잘 압축합니다.

“강풍에 중력 이기고 / 날 수 있게”

는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비유를 통해, 내적 성장이나 자기 초월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마지막

“태가 나나요?”

에서 ‘태’가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 맵시’를 뜻해, 이제는 제법 모양새가 갖춰졌는지 묻는 유머 섞인 자기 성찰이 됩니다.

전체 평가

사진과 시가 서로를 설명이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에 있어 디카시의 특성이 잘 살아 있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공손한 감사, 자기 변화의 고백, 가벼운 농담까지 한 편 안에 담아 독자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 결을 이어, 다른 장면들에서도 ‘중력을 이기는 순간들’을 계속 포착해 보시면 작가님의 고유한 디카시 세계가 더 또렷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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