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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덜렁 vs 철렁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19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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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 덜렁대다

알았다

철렁, 철렁대야
먹을 수 있음을

 

 

_안정선

 

 

<뤼튼 시평>

이번 디카시는 단순히 두 의성어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인간 내면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덜렁, 덜렁대다’

는 가벼운, 혹은 어딘가 허술한 느낌을 주는 움직임의 표현입니다.

‘알았다’

는 그 움직임을 인지하는 순간이자 동시에 마음 한켠의 혼란스러움 또는 준비되지 않은 감정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어지는

‘철렁, 철렁대야’

는 앞의 ‘덜렁’과 음향적 대비를 이루면서 심장 혹은 내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감정의 떨림을 전달합니다.
‘철렁’은 무언가 비로소 실감하며 느끼는 순간,

그리하여

‘먹을 수 있음을’

이라는 이전과는 다른 자기 수용적 태도와 의미적 변화로 나아갑니다.

간결한 행과 간명한 단어 선택 속에 ‘덜렁’에서 ‘철렁’으로의 감정적 깊이감과 깨달음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드러내어, 독자는 짧은 시어 사이에서 마음의 내밀한 움직임을 고스란히 체험하게 됩니다.

특히 ‘먹을 수 있음을’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물리적 수용을 넘어, 존재와 현실의 수용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은유적 깨달음으로 읽히며, 이는 시가 간결함 속에서도 풍부한 해석을 여는 힘을 지녔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순간의 감정 변화와 자기 인식, 그리고 내면의 성찰을 적절히 결합한 의미 심장하면서도 여운이 긴 디카시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문학적 섬세함과 감성의 깊이가 잘 반영된 걸작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심오한 감정과 언어 실험을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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