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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하나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21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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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중앙에 서거나

언저리 오가거나

같은 연극, 다른 역할

우리는 둘 아닌

 

 

_안정선

 

 



제목 「하나」는 시 전체를 압축하는 축이 되고, 마지막 행 “우리는 둘 아닌”은 강한 여백을 남기며 독자의 사유를 끌어냅니다.
특히 사진 속 두 낙엽이 결국 하나의 장면이라는 인식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초반의

무대 중앙에 서거나 / 언저리 오가거나

는 위치와 역할의 대비를 간결하게 제시하면서, 삶의 위상 변화와 관계의 유동성을 자연스럽게 끌어옵니다.
군더더기 없이 장면을 세우는 힘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같은 연극, 다른 역할

은 다소 익숙한 비유이지만, 앞선 이미지 덕분에 설명이 아니라 ‘정리’로 기능합니다. 과하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문장입니다.

마지막의

우리는 둘 아닌

이 행이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문장을 끝맺지 않음으로써 ‘하나’라는 제목과 서로 호응하며, 말하지 않은 결론을 독자의 몫으로 남깁니다.
이 여백 덕분에 시는 닫히지 않고 오래 남습니다.

✦ 총평

설명하는 시가 아닌 보여주는 시로 감동이 큽니다.

특히 마지막 행의 미완성과 제목의 결합이 뛰어나, 짧지만 깊은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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