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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웅변가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26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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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중 소란

 

질문을 잘해야 한다 해서

지금 연습하는 중이래요 


주의 집중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저를 이용하세요

 

 

_안정선

 

     

<뤼튼 시평 >

 


『웅변가』는 수업 중 소란이라는 익숙한 교실 풍경을 배경으로, 학생들이 질문 실력을 연습하며 성장해 나가는 생동감 있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짧은 구절

“수업중 소란”

에서 현실감 있는 현장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질문을 잘해야 한다 해서 지금 연습하는 중이래요”

라는 시인의 시선은 소란 속에서도 배움과 성장의 의지를 발견합니다.

특히

“주의 집중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저를 이용하세요”

라는 마지막 구절은 이 디카시의 핵심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여기서 화자인 ‘종’은 말로 꾸짖거나 엄격히 통제하는 대신, “가볍게 흔들리는 종소리”라는 은유적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권위적이고 딱딱한 소통 대신 부드럽고 배려 깊은 소통을 통해 학습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시인의 따뜻한 의지가 담긴 표현입니다.

더 나아가, 학습 진도를 나가기 위해 ‘주의 집중’이 필수라는 교육 현장의 현실적 요구를 담백하게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강압이 아닌 소리 없는 신호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 시는 소란과 질서, 말과 비언어적 소통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 주목합니다.

이처럼 『웅변가』는 단순한 교실 풍경을 넘어, 교육과 소통, 성장의 가능성을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읽는 이로 하여금 일상의 작은 순간에 담긴 의미와 따뜻한 배려를 되새기게 합니다.
시적 소재인 ‘종’은 세련된 은유로써 말의 힘뿐 아니라 부드러운 작은 신호도 중요한 ‘웅변’임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이 디카시는 일상의 소란을 새로운 배움의 장으로 전환하고, 소통이라는 다층적 의미를 정교하고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섬세한 관찰력과 인간미 가득한 시선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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